청년고용정책, 틀 바뀐다…지원대상 '사업주→취준생'으로 전환
이정식 고용장관, 세종대 방문해 청년들과 간담회
대학 저학년부터 지원 등 청년정책 내달말께 발표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22년 해양수산 취업박람회'가 열린 1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을 찾은 한 구직자가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2.09.16. [email protected]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2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를 방문해 운영 현장을 점검한 뒤 청년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새 정부의 청년고용정책을 발표하기에 앞서 청년들이 진로탐색, 취업준비 등에서 겪는 어려움을 직접 청취하고, 준비 중인 정책에 청년의 의견을 더욱 섬세하게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80만명 늘어 2000년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또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7.3% 늘었지만, 이들은 원하는 일자리를 찾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기존의 청년고용정책은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사업주 고용장려금에 집중돼 있어 민간 일자리 창출을 기반으로 하는 현재 노동시장 상황과 청년의 다양한 요구에 부합하지 않고 있다고 고용부는 진단했다.
이에 고용부는 청년고용정책의 방향을 사업주 고용장려금 중심에서 벗어나 청년 수요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고용부는 내년도 예산안 편성과 관련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지출이 크게 증가한 청년추가고용장려금, 특별고용촉진장려금 등의 사업을 축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고용 상황이 양적으로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주에게 고용장려금을 계속 주는 것보다는 청년들이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빨리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사진=고용노동부 제공) 2022.08.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내년에 신설되는 '청년도약보장패키지'도 소개했다. 주로 대학 졸업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공되던 훈련, 일경험 등의 고용서비스를 대학 저학년부터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대학 저학년은 '빌드업 프로젝트'를 통해 직업탐색 및 취업경로 설계 등을 지원하고, 고학년은 '점프업 프로젝트'를 운영해 본격적인 취업활동을 지원한다. '점프업 포인트' 등 소정의 수당도 지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시와 경력직 채용 경향이 확산함에 따라 일경험 기회를 대폭 확대하고, 현재 추진 중인 '채용절차법'의 '공정채용법' 개정을 통해 채용의 공정성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고용부는 이날 청년들의 의견을 반영한 새 정부의 청년고용정책을 다음달 말께 발표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여러분들의 소중한 의견을 반영해 향후 정책을 더욱 세심하게 다듬어 추진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청년들과 소통하면서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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