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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금감원, '짬짬이' 블록딜 연계 공매도 전수조사 착수

등록 2022.10.16 05:00:00수정 2022.10.16 14: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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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최근 2년치 '블록딜 연계 공매도' 전수조사 나서

카뱅 등 블록딜 소식 이후 주가 급락…공매도 연루 살펴

실투자자-해외증권사 미공개 정보 이용 여부 중점 파악

[단독]금감원, '짬짬이' 블록딜 연계 공매도 전수조사 착수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금융감독원이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과 연계한 공매도 테마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수요예측을 맡는 블록딜 과정에서 공매도와 연계된 불공정거래가 발생할 개연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공매도조사팀은 카카오뱅크 등 최근 2년간 블록딜을 실시한 종목에 대한 공매도 테마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블록딜 과정에서 공매도와 연계된 불공정거래 행위가 있었는지를 파악하는 조사다.

금감원은 이번 테마 조사를 통해 공매도 스왑 계약을 맺고 있는 실제 투자자와 블록딜 수요예측을 담당하는 증권사간에 블록딜 정보를 사전 공유했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가 수요예측을 맡는 블록딜에서 공매도 불공정거래가 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록딜을 실행하게 되면 시장에 대거 매물이 나오며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블록딜 정보를 미리 인지한 투자자는 공매도를 통해 해당 종목의 주가 하락에 베팅해놓을 유인이 생긴다.

일례로 카카오뱅크는 블록딜이 이뤄지기 하루 전인 지난 8월18일 공매도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뱅크 공매도 거래대금은 지난 8월18일 73억원으로 전일 대비 121.2% 증가했다. 공매도 수량 또한 10만1583주에서 23만2469주로 128.8% 늘어났다.

이튿날 블록딜이 진행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카카오뱅크 주가는 8.17% 하락했다. 전날 공매도를 실행한 투자자들은 상당 수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블록딜을 하게 되는 경우 수요 예측 과정에서 외국계 증권사들에 해당 정보가 알려지게 된다. 종목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를 입수하면 동시에 공매도 포지션에 제한을 걸어야 하지만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은 이와 상관없이 공매도 매매를 진행하는 관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차입 공매도를 통해 불공정 거래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 테마별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공매도는 무차입 공매도와 차입 공매도로 나뉜다. 무차입 공매도는 원천 금지되지만 주식을 차입해 공매도를 실행의 경우 허용된다.

금감원은 블록딜 이외에도 신속한 조사로 불공정거래 행위를 잡아낼 수 있는 테마를 중심으로 조사에 나섰다. 특히 공매도 시장은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조성돼 있어 외국계 증권사들이 주관하는 업무를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

금감원은 블록딜 이외에도 감자, 물적분할 등 하락을 유발하는 여러 요인들을 테마로 잡고 공매도 조사를 기획하고 있다. 여러 테마를 분석한 뒤 혐의점을 특정하게 되면 심층적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종목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를 취득한 즉시 해당 종목에 대해 매매를 중지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던 사례들이 있다"며 "미공개 정보 이용에 해당할 수 있어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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