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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보험은 안전할까…영업 4일 만에 '개점 휴업'

등록 2022.10.20 07:00:00수정 2022.10.20 07: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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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첫 상품 출시 후 나흘 만 카카오 '먹통'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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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지난 11일 야심차게 첫 보험상품을 내놨지만 나흘 만에 발생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가 일부 차질을 빚었다. 카카오의 안전성에 대한 고객 불안에 더해, 금융당국이 카카오 금융계열사 점검에 나선 만큼 한동안 신상품 출시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 11일 단체보험 '함께하는 금융안심보험' 출시로 첫 행보를 시작했다. 최세훈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는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기술'로 보험의 문제를 해결하고 함께 하면 모두가 혜택받는 보험 본연의 가치를 되살릴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카카오손보는 카카오 계열사만의 장점을 내세우며 자사 상품의 보험금 청구가 카카오톡을 통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화재 사고와 관련해 카카오손보 측은 "해당 상품이 단체보험인 만큼 사고 당일인 15일 기준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개인고객 대상 전자금융 서비스가 운영되지 않았다"며 "(개인의) 특별한 민원이나 피해 사례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카카오톡 사진 전송 기능이 17일 오후가 돼서야 복구됐음에 비춰볼 때 최소 이때까진 해당 서비스의 이용이 불가능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이에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와 관련해 "시스템이 중단돼도 고객센터 전화 연결이 가능하고 보험금 신청과 계약 변경도 할 수 있다"고 재차 해명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와 별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판교 데이터센터 외 다른 (백업)데이터센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완전 정상화에 나흘이 소요됐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를 데이터센터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현재 오픈 중인 기업사이트 운영 관련 통신회선과 정보처리시스템은 데이터센터가 아닌 AWS 클라우드에서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해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카카오 같은 굴지의 모기업을 둔 국내 대형 보험사들은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주 데이터센터 외 별도 지역에 재해복구(Disaster Recovery·DR·백업)센터를 구축하고 있어 업무연속성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한화생명은 주 데이터센터와 DR센터를 통해 장애 시 빠른 대응이 가능하도록 시스템화했다. 기본적으로 한화 죽전 데이터센터를 활용하며, 정보에 따라 클라우드 플랫폼(네이버)을 쓰기도 한다. 또 63빌딩에 별도 DR센터를 운영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백업한다.

KB손보는 KB금융 통합IT전산센터에서 데이터관리를 하고, 위기상황 발생 시 백업데이터를 보관하는 재해복구센터를 활용해 고객서비스를 한다. NH농협생명은 경기 안성에 자체 데이터 백업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비상상황 발생 시 4시간 내 정상운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17일부터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증권 등 카카오 금융계열사를 대상으로 화재 시 비상 대응에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한 전방위적 점검에 나섰다. 점검에서 규정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현장 점검이나 검사에 바로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기준 금융분야의 서비스들은 금융감독 규정 강화로 보통 사업자 선정 허가가 굉장히 어렵게 났다"면서 "이에 반해 카카오 같은 혁신금융 쪽은 그런 요건들을 다른 쪽에서 구비하더라도 허용을 해줬기 때문에 (허가가 비교적 쉽게) 가능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은) 이와 관련돼 있는 보안, 안정성 확보 조치 등을 이번 기회에 종합 점검해야 할 것"이며 "카카오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 자사의 수준에 맞는 자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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