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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대립하는 블록들 간 세계적 분열로 인류 벼랑끝 몰려"

등록 2022.11.04 19: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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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폭탄 등 무기로 우리 공동의 집을 재와 증오로 덮어"

[마나마(바레인)=AP/뉴시스]바레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왼쪽)이 4일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 국왕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교황은 이날 서로 대립하는 블록들 간의 전 세계적 분열이 인류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경고했다. 2022.11.4

[마나마(바레인)=AP/뉴시스]바레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왼쪽)이 4일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 국왕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교황은 이날 서로 대립하는 블록들 간의 전 세계적 분열이 인류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경고했다. 2022.11.4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은 4일 서로 대립하는 블록들 간의 전 세계적 분열이 인류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교황의 이러한 언급은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바레인을 방문 중인 교황은 바레인 종교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전 세계 인류는 지금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잘 연결돼 있지만, 단결하기보다는 훨씬 더 분열된 것처럼 보이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계속 미묘한 벼랑 끝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넘어지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9개월째 계속되고,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3일 오후 바레인에 도착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몇몇 권력자들이 당파적 이해관계를 위한 투쟁에 휘말려 쓸모 없는 수사학을 들먹이며, 서로 대립하는 블록들 간에 영향을 넓히려 한다"고 경고했다.

교황은 또 "우리는 주변을 경작하는 대신 불, 미사일, 폭탄, 슬픔과 죽음을 가져오는 무기를 가지고 놀고 있으며, 우리의 공동의 집을 재와 증오로 덮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이로 알 아즈하르 사원의 이맘이자 수니파 학문의 중심인 셰이크 아흐메드 알 타이브는 "시장경제, 자원 독점, 탐욕 및 제3 세계에 대한 무기 판매가 전쟁의 희생자들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모든 평화 계획(이니셔티브)는 좋은 것이다. 중요한 것은 평화 계획을 함께 수행하고 다른 목표를 위해 이용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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