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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츠 만난 시진핑 "핵전쟁 일어나면 안돼…우크라 평화적 해결 지지"(종합2보)

등록 2022.11.04 22:57:04수정 2022.11.04 22: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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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츠 "독일 세계경제화 지지…디커플링 반대"

시진핑, 우크라 사태 관련 "핵 전쟁 일어나선 안돼"

숄츠, 대규모 경제사절단 대동…경제협력 비중있게 논의

집권 3기 시작 시진핑, 숄츠 통해 서방과 관계 개선 모색

[베이징=AP/뉴시스] 올라프 숄츠(왼쪽) 독일 총리가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회담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숄츠 총리는 폭스바겐, 지멘스, 도이체방크 등 독일 대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12명과 함께 중국을 방문했다. 2022.11.04.

[베이징=AP/뉴시스] 올라프 숄츠(왼쪽) 독일 총리가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회담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숄츠 총리는 폭스바겐, 지멘스, 도이체방크 등 독일 대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12명과 함께 중국을 방문했다. 2022.11.04.


[서울=뉴시스] 문예성 유자비 기자 =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을 강화하자고 촉구했다.

4일 중국 신화통신, 중국중앙(CC)TV 등은 이날 오전 시 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숄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숄츠 총리에게 “당신은 중국공산당 20차 당대회 이후 중국을 방문한 첫 유럽 정상이고, 이번 방문은 당신이 총리로 취임한 이후 첫 중국 방문”이라면서 “이번 방문이 양측의 상호이해와 신뢰를 증진하고 각 영역에서의 협력을 심화하며 다음단계 양국 관계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올해는 양국 수교 5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지난 50년의 여정이 보여주듯이 상호존중, '구동존이'(求同存異·일치를 추구하되 서로 다른 점은 그대로 두는 것), 경험 교류, 상생협력의 원칙을 유지한다면 양국 관계의 큰 방향은 변하지 않고 발걸음도 안정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국제정세는 복잡하고 변화무쌍하다"면서 "중국과 독일은 영향력 있는 대국으로서 변화와 혼란 속에서 협력해야 하고, 세계 평화와 발전에 더 많이 기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독일과 미래지향적이고 전방위적인 협력파트너 관계를 구축하려 한다"면서 "중국과 독일,  중국과 유럽 관계가 새로운 발전을 실현하도록 추진하려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시 주석은 “정치적 상호신뢰는 쉽게 훼손되지만 회복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에 양국은 특히 이(정치신뢰)를 잘 보호해야 한다”면서 “양국은 상호존중하고 서로의 핵심이익을 존중하며 대화와 협상을 유지하고 진영 간 대립과 범의(泛意)적 이데올로기화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 50년 간 양국 무역규모는 1000배 가까이 증가했고, 이는 양국 경제사회 발전에 도움이 됐다”면서 “양국은 앞으로 공동이익의 ‘파이’를 계속 키워야 하고, 전통적 협력 영역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 디지털화 등 새로운 영역에서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은 항공, 코로나19 예방, 녹색 발전, 생태환경 보호 등 영역에서 독일 및 유럽과의 협력을 강화하려 한다”면서 “독일이 중국과 함께 보호주의 배격에 나서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정세가 복잡하고 어려울 수록 중국과 유럽은 더욱 상호존중, 상생협력, 대화와 협력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기후변화, 생물다양성보호, 식량안보 등 세계 현안을 둘러싸고 독일 및 유럽과 함께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숄츠 총리는 “중국은 독일과 유럽의 중요한 경제무역 파트너이며, 독일은 중국과의 경제 무역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기업 간 상호 투자와 협력을 지지하려 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그는 “현재 국제정세는 복잡하고 심각하며, 유럽 대륙은 전례 없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중국은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보호, 코로나19 퇴치, 삭량위기 대처 등 세계적인 문제를 대응하는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숄츠 총리는 또 “독일은 중국과 소통과 협력을 유지하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보를 더 잘 지키려 한다”면서 “독일은 무역자유화와 세계 경제화를 지지하고 디커플링(탈동조화)를 반대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독일은 입장 차가 있는 사안을 둘러싸고 중국과 의견을 교환하기를 원하고 상호이해와 신뢰를 증진하고 양국 관계를 안정 및 발전시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세계는 다극화 구도가 필요하고, 신흥국가들의 역할과 영향을 중시를 받아야 하며 독일은 진영 간 대립을 부추기는 것을 반대한다”면서 “독일은 유럽과 중국 간 관계 발전을 위해 역할을 발휘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왼쪽 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올라프 숄츠(오른쪽 가운데) 독일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2022.11.04.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왼쪽 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올라프 숄츠(오른쪽 가운데) 독일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2022.11.04.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이와 관련해 “중국은 독일과 유럽이 대화와 협상을 추진하는 데 역할을 발휘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현 정세하에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모든 노력을 지지하고 각 관련국이 이성과 자제함을 유지하도록 촉구해야 하며 대화 재개를 위한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핵무기 사용 혹은 핵무기 사용 위협을 하는 것을 함께 반대해야 한다”며 “핵 전쟁은 일어나선 안 되고 유럽대륙에 핵위기를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전세계는 공동노력으로 산업망과 공급망 안정을 유지하고 에너지, 식량, 금융 등 영역에서 국제적 협력이 간섭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세계 경제회복세가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고 대규모 인도적 위기가 발생하는 것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담 이후 시 주석은 숄츠 총리를 위해 인민대회당에서 환영 연회를 개최했고, 3기 외교와 경제 실무 사령탑 역할을 각각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왕이 중국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숄츠 총리의 이번 중국 방문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그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중국을 방문한 첫 유럽 정상이다.

숄츠 총리는 시 주석과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독일과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어떤 핵무기 사용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모두 (우크라이나 전쟁) 확대가 우리 모두에게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모두가 전술핵무기 사용을 통한 확대를 배제한다는 것을 분명히 말하고 있단 점이 매우 중요하다. 적어도 이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다는 것에 기쁘다"라고 밝혔다.

숄츠 총리와 동반한 경제사절단에는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 롤란드 부쉬 지멘스 CEO, 크리스티안 제윙 도이체방크 CEO, 마르틴 브루더뮐러 BASF 이사회 의장 등 독일 재계 유력 인사들이 포함됐다.

중국은 독일 재계 대표들에게 호텔 격리 7일이라는 방역 규정을 면제해 줬고, 이들은 방중 기간 비공개로 중국 기업 관계자들과 만난다.

경제사절단 구성에서 볼 수 있듯이 양국은 숄츠 총리의 방중을 계기로 무역과 경제 협력 강화를 비중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이 역사적인 인플레이션과 불황을 직면한 상황에서 숄츠 총리는 지속적인 협력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입장에서 20차 당대회를 통해 집권 3기를 시작했고, 최근 대면 외교를 시작한 시 주석은 숄츠 총리의 이번 방중은 서방과의 관계 개선의 기회로 보고 있다.

중국 도착에 앞서 숄츠 총리는 자국 언론과 외신에 보낸 기고문에서 “독일은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추구하지 않지만 과도하게 의존하려 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오늘날 중국은 5년 또는 10년 전 중국과 다르다"면서 "중국의 변화에 따라 중국에 대한 우리의 대응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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