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회복 시계'가 빨라진다…회복 넘어 '끌어올리기'
입성 둘째날부터 훈련 강도 높이기 시작
부상 트라우마 극복이 관건…이동할 때 고개 자주 숙이기도
[도하(카타르)=뉴시스] 조성우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7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2.11.17. [email protected]
지난 16일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 손흥민은 첫날부터 훈련에 나서며 월드컵 출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손흥민은 첫날부터 팀과 함께 초반 20분 동안 몸을 푼 뒤 부상 중인 선수들과 따로 회복에 집중했다.
소속팀 토트넘에서 준비한 카본 재질의 검은색 마스크를 쓴 손흥민은 도하의 무더위에 마스크 사이로 흐르는 땀을 닦느라 분주했지만, 공을 차고 뛰는 데 전혀 문제가 없어 보였다.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빨랐다.
입성 둘째 날에도 손흥민은 마스크를 쓰고 오전에는 코어 강화 프로그램을 모두 소화했고, 오후엔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 중인 황희찬(울버햄튼), 김진수(전북)와 함께 따로 훈련했다.
[도하(카타르)=뉴시스] 조성우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7일(현지시간) 오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훈련을 하고 있다. 2022.11.17. [email protected]
대표팀 관계자는 "이전보다 확실하게 강도를 높여 훈련했다. 볼을 돌리고 슈팅하는 등 강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카타르 입성 후 첫 기자회견서 자기 몸 상태에 대해 "아직 말씀드릴 게 없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회복 시계가 점차 빨라지면서 손흥민의 세 번째 월드컵 출전 가능성은 더 커진 상태다.
월드컵 중계를 위해 카타르를 찾은 한국 축구 전설 박지성은 "손흥민의 부상이 안타깝지만, 잘 회복해서 합류하는 것만으로도 한국 축구에 훌륭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도하(카타르)=뉴시스] 조성우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7일(현지시간) 오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훈련을 하고 있다. 2022.11.17. [email protected]
얼굴 부위에 큰 부상을 입은 손흥민은 경기 도중 또 다칠지 모른다는 '트라우마'를 겪을 확률이 높다.
손흥민은 이달 초 마르세유(프랑스)와의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 경기 도중 얼굴 왼쪽 부위가 상대 선수 어깨와 강하게 충돌해 눈 주위가 골절됐다.
결국 수술대에 올랐고, 마스크를 쓰고 월드컵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손흥민은 이동할 때 자주 고개를 숙였다. 도하의 더운 날씨도 한몫했지만, 부상 부위를 부딪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도하(카타르)=뉴시스] 조성우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7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2.11.18. [email protected]
입국 당시 하마드국제공항에서도 손흥민은 순식간에 많은 인파가 몰리자 고개를 들지 못했다.
24일 예정된 우루과이와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까진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의 회복 시계가 더 빨라질수록, 대표팀의 전력도 더 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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