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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세르비아, 차량 번호판 문제 해결에 합의"

등록 2022.11.24 08: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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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렐 유럽의회 의장 발표 " 양국이 한발씩 양보"

세르비아, 자국 번호판 통용 주장 중단

코소보, 번호판 코소보 것으로 재등록 강요 중지

[ 미트로비카( 코소보)= AP/뉴시스] 코소보의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차량 번호판을 코소보 것으로 재등록하라는 정부 명령에 반대하며 11월 23일에도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 미트로비카( 코소보)= AP/뉴시스]  코소보의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차량 번호판을 코소보 것으로 재등록하라는 정부 명령에 반대하며 11월 23일에도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조셉 보렐 유럽연합(EU)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23일(현지시간) 코소보와 세르비아 정부가 자동차 번호판 문제로 일어난 갈등과 대립의 해결을 위해  22일 합의했으며, 이웃 발칸 국가 사이의 긴장과 갈등을 해결했다고 발표했다.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보렐 대표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코소보와 세르비아의 협상 대표들이 " 더 이상의 긴장 고조를 피하고 두 나라의 관계를 완전히 정상화하는데 집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소보 주재 미국대사관의 개입으로 이뤄졌다.

이로써 세르비아는 코소보 도시들 관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르비아 번호판을 계속 유지하게 하는 방침을 중지하기로 했고, 코소보측은 세르비아 차량들을 코소보 번호판으로 재등록하게 하는 정책을 중단했다고 보렐은 밝혔다.

그 다음 단계의 후속 조치들은 앞으로 양측이 계속 협의할 예정이다.
 
보렐 대표는 그 동안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알빈 쿠르티 코소보 총리의 회담을 주선하고 중재에 나섰지만 합의에 이르게 하는데에는 실패했다.

이 때문에 역사적으로 전쟁 상대였던 두 나라 사이에 새로운 대결이 우려되었고 유럽연합의 역할에 대한 실망과 비난의 목소리도 커졌다.

알빈 쿠르티 코소보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일단 과태료 부과를 48시간 연기해달라는 미국 대사관의 중재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코소보가 이 달부터 코소보가 북부 세르비아계 주민에 대해 세르비아 정부가 발급한 차량 번호판을 코소보 기관이 발급한 번호판으로 교체하라고 강제하는 조치를  시행하면서 양국의 갈등으로 비화했다.

코소보 북부에 거주하는 세르비아계 주민들은 대부분 세르비아 정부가 발급한 차량 번호판을 사용하고 있다.  코소보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여전히 세르비아 영토로 여기는 이들은 차량 번호판 교체 압박에 강력히 반발했다.

 [ 미트로비카( 코소보)= AP/뉴시스]  코소보 북부의 세르비아계 주민 시위를 주변에서 감시하고 있는 유럽연합 경찰. 

[ 미트로비카( 코소보)= AP/뉴시스]   코소보 북부의 세르비아계 주민 시위를 주변에서 감시하고 있는 유럽연합 경찰.  

세르비아계가 사실상의 자치권을 행사하는 코소보 북부 4개 시에서 경찰관 약 600명이 옷을 벗는 등 세르비아계 주민들은 집단행동에 나섰다.

유럽연합(EU)이 중재에 나섰지만, 양국 정상은 차량 번호판 교체 유예 기간이 끝나는 22일 까지 합의 도출에 실패했고  코소보 당국은 이날 오전 8시부터 번호판을 교체하지 않은 차량 운전자에게 150유로(약 21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었다.

제프리 호베니어 코소보 주재 미국대사는 "당사국들이 더 참여한 가운데 미국과 EU가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이틀 연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갈등은 1998년에서 99년도까지 코소보 독립 전쟁으로 약 1만3000명이 북부에서 충돌로 사망한 참혹한 역사를 재소환했다. 세르비아는 코소보 독립운동의 알바니아계 주민들이 주축인 '반군'을 무자비하게 학살했고  결국 나토군의 세르비아 폭격으로 1999년 이 전쟁은 끝났다.
 
코소보는 2008년 세르비아로부터 일방적으로 분리 독립을 선언했지만,  세르비아는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을 얻어 코소보를 독립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

반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코소보를 독립국으로 인정하고 예우하고 있다.

나토의 옌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나토군이 이끄는 코소보 주둔군 KFOR이 "코소보 사태를 계속 주시하며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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