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첫 영연방 더비…래시포드엔 '환호'·베일에는 '야유'
잉글랜드, 웨일스 3-0 완파…래시포드, 잉글랜드 월드컵 통산 100호골 주인공
고개 숙인 베일, 45분 만 뛰고 교체
응원전도 잉글랜드 압승…실망한 웨일스 팬들은 일찍 자리 뜨기도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조성우 기자 = 29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알랴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웰일스와 잉글랜드의 경기, 잉글랜드 잉글랜드 마커스 래시퍼드가 시저스킥을 하고 있다. 2022.11.30. [email protected]
잉글랜드는 이날 웨일스를 3-0으로 완파하고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이 경기 전까지 두 팀은 A매치로 103차례나 맞붙었지만, 월드컵 무대에서 대결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월드컵 역사상 '영연방 더비' 자체가 처음 열린 것이다.
잉글랜드는 이날 승리로 웨일스와 상대전적에서 69승21무14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웨일스가 마지막으로 잉글랜드를 이긴 건 38년 전인 198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직전 대회인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던 잉글랜드는 두 대회 연속 16강에 성공했다.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조성우 기자 = 29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알랴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웰일스와 잉글랜드의 경기, 잉글랜드 선수들이 웨일스에 3-0 완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11.30. [email protected]
반면 1958년 스웨덴 대회 이후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나선 웨일스는 1무2패(승점 1)로 대회를 마감했다.
영연방 더비란 표현을 썼지만, 경기가 치러진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의 관중석 대부분은 잉글랜드 국기를 걸치거나,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가득했다.
4만4000여명의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웨일스의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팬은 상대적으로 수가 적었다.
경기력도 관중 수와 비례했다. 잉글랜드가 51%의 높은 점유율로 경기를 주도했다. 그들이 18개의 슈팅을 시도하는 동안 웨일스는 절반도 안 되는 7개에 그쳤다. 심지어 웨일스의 유효슈팅은 단 1개밖에 되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래시포드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6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고, 2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인 해리 케인도 기대했던 골을 넣진 못했지만, 도움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조성우 기자 = 29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알랴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웰일스와 잉글랜드의 경기, 잉글랜드 마커스 래시퍼드가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3-0으로 벌리자 웨일스 팬들이 아쉬운 표정을 하고 있다. 2022.11.30. [email protected]
후반엔 어른과 아이의 대결처럼 보였다.
전반에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던 잉글랜드는 후반 5분 만에 터진 래시포드의 환상적인 프리킥 선제골로 막힌 혈을 뚫었다.
1분 뒤에는 필 포든이 추가골을 기록하며 웨일스를 완전히 넉다운시켰다.
전반을 잘 버텨온 웨일스는 순식간에 두 골을 내주자 전의를 상실한 듯 크게 흔들렸다. 수비진에서 실수를 연발했고, 잉글랜드의 총공세가 펼쳐졌다.
잉글랜드는 2-0이 되자 16강전을 대비해 케인, 카일 워커, 데클란 라이스 등 주전 선수들을 불러들이는 여유까지 보였다.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조성우 기자 = 29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알랴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웰일스와 잉글랜드의 경기, 웨일스 베일이 잉글랜드에 0-3으로 뒤지고 있는 경기 후반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22.11.30. [email protected]
그리고 후반 23분 래시포드가 개인 능력으로 한 골을 더 추가하며 3-0 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영연방 더비의 응원전도 사실상 게임이 끝났다.
신이 난 잉글랜드 팬들은 더 흥겹게 응원가를 불렀고, 웨일스 일부 팬들은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떴다.
나란히 베일의 등번호 11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은 한 웨일스 커플도 베일이 전반 45분 만에 사라지자, 경기장을 밖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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