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 "품격 있는 도시로 성장"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이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3.01.01. [email protected]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은 1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서구는 전국에서 보기 드물게 성장세가 두드러진 도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서구는 지난 1988년 인구 15만4000명으로 시작해 2023년 전국 69개 자치구 중 두번째로 인구 6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강 구청장은 "한편으론 급격한 성장만큼 하나하나 채워야 할 요소 또한 많다"면서 "원도심과 신도시가 어우러져 균형과 화합 위에 내일을 열어간다면, 모든 구민이 '꿈' 꿀 수 있는 행복도시가 될 것"이라고 소망했다.
이어 "올해는 민선8기가 본궤도에 오르는 시기"라면서 "지난 6개월간 토대를 닦기 위해 조직을 정비했다면, 이제는 공약사항을 본격적으로 풀어낼 때"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외적으로 돋보이는 크고 굵직한 변화도 중요하지만, 기초자치단체에 맞게 구민이 일상에서 직접적으로 겪는 변화 역시 중요하다"며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난해 취임 이후 끊임없이 해답에 찾아 나섰다"고 회상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올해 ▲민생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 ▲아이 키우기 좋은 서구 ▲사통팔달 교통 중심 서구 ▲함께 잘 사는 서구 ▲더 건강하고 깨끗한 서구 ▲살림살이 풍족해지고 삶이 윤택해지는 서구를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이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3.01.01. [email protected]
다음은 강범석 서구청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서구가 얼마나 발전할지 기대가 크다. 구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만한 변화로 어떤 것들이 있는가.
"먼저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을 기존보다 4개월 늘려 최대 7개월까지 월 50만원씩 지원한다. 이를 통해 아빠 육아휴직이 보편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지역 내 75세 이상 어르신을 위해서는 올해 4월부터 대상포진 예방접종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 일자리 또한 어르신 복지의 핵심인데, 올해는 5300여개의 어르신 일자리를 마련했다. 공익형·사회 서비스형·시장형 등 여러 형태로 제공하려고 한다."
-청년과 청소년들에게도 애정이 많으신 걸로 안다. 새해에는 어떤 지원을 계획하고 있나.
"우선 지난해 9월 개관한 '청년센터 서구1939'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청년 맞춤형 지원에 힘을 보탠다. 청년들의 최대 고민거리이자 관심사인 취업과 창업에 대한 교육 및 컨설팅을 진행하고, 진로 프로그램도 상시 실시한다. '질풍노도의 시기'라 불리는 청소년기 또한 진로와 전공에 대한 고민이 많은 시기인 만큼 지역 내 중학생을 대상으로 멘토링 사업을 시작한다. 대학생 멘토와의 멘토링 및 인문·미디어와 과학 캠프 멘토링을 통해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지난해 11월 당하동 빌라 일가족 참변이 발생한 가운데 사각지대에 가려진 이웃을 찾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해졌다. 사회안전망을 강화할 개선책이 궁금하다.
-지난해 11월 당하동 빌라 일가족 참변이 발생한 가운데 사각지대에 가려진 이웃을 찾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해졌다. 사회안전망을 강화할 개선책이 궁금하다.
"당시 위기가구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복지 사각지대가 여전히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통감했다. 현재 시스템으로는 한분도 놓치지 않고 찾아내 도움을 주는 데 한계가 있다. '관'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민'에서도 힘을 보태야만 어려운 분들을 더 찾아내고, 필요한 지원도 시기에 맞춰서 해드릴 수 있다. 이에 신현원창동은 찾아가는 보건복지팀이 '생애주기별 복지서비스 안내문'을 직접 제작해 각 가정에 우편으로 발송하는데, 올해 이 서비스를 서구 전역으로 늘릴 생각이다. 또 연희동에서는 '골목형상점가연합회'와 의기투합해 숨은 이웃을 찾고 있다. 올해는 지역 내 17곳에 달하는 연합회와 협약을 맺고 촘촘한 서구형 복지 그물망이 형성하고자 한다."
-지난해 11월 서울시, 경기 김포시, 서울 강서구 등 3개 지자체는 인천시와 서구를 제외한 채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추진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검단 경유와 관련해 서구 주민 대표로서 하고 싶은 말은.
"분명하게 말씀드리자면 인천시 그리고 서구와 합의되지 않은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은 절대 진행될 수 없다. 서구-인천시-서울시-경기도-김포시-국토교통부 간 합의안이 있어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우리가 이번 합의에서 빠진 이유는 건폐장과 차량기지를 서구로 옮겨오지 말라는 주민 뜻을 수렴해 논의에 참여하지 않았을 뿐이다. 이제부터가 이해 당사자들과 머리를 맞대 심도 있게 협의해나가는 출발점이다. 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최선을 다해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주민 동의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친절하게 설명하면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그간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여름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발생하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서구는 이와 관련해 어떤 대책을 마련 중인가.
"인류가 당면한 최대 과제이자 미래 세대의 생존과 번영이 달린 문제가 바로 기후변화다. 서구는 올해 처음으로 집중호우 시 침수가 우려되는 저지대 반지하 주택에 침수방지시설(차수판) 설치 비용을 지원한다. 지난해 7월에는 저지대 지역 호우 피해 대책의 일환으로 석남동 우수저류시설을 착공하고, 이어 대대적으로 반지하주택 전수조사를 했다. 이 밖에 지난해 10월에는 인천 최초로 '인천시 서구 에너지센터'를 개소했다. 주민이 이끄는 에너지 전환 활동과 함께 서구형 에너지 정책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곳으로, 올해 서구형 탄소중립에 힘을 보탤 실천 가능한 정책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서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문제가 '수도권매립지'다. 지난 30년간 그 고통을 오롯이 서구 주민들이 감내해야 했는데, 민선8기에는 이 현안을 어떻게 풀어갈 예정인가.
"이 문제는 우리 서구와 인천만의 문제가 아닌 서울시와 경기도 그리고 환경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풀어내야 할 중대 과제다. 좁혀지지 않는 입장 차이가 있는 만큼 실무회의 역시 빠르고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우선 인천시의 입장은 수도권매립지를 종료한 뒤, 상부 공간을 첨단산업단지와 공원·체육복합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전에 짚고 넘어가야 할 현안이 있다. 2026년부터 생활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되는 가운데 소각재를 묻을 대체매립지를 확보하고, 지난 2015년 논의한 대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할권을 인천시로 이관하는 것이다. 1월 중 매립지를 둘러싼 4자 협의체가 개최된다고 하니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서구 주민들께 신년 인사 부탁드린다.
"서구는 인천국제공항과 항만이 인접해 있는 지리적 이점과 함께 청라국제도시, 루원시티, 검단신도시, 가정지구 등 대형 개발 프로젝트가 맞물려 추진 중인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이례적으로 인구가 눈에 띄게 늘고 있으며 곧 60만명을 넘어설 예정이다. 대한민국 인구가 5100만명이니 우리 서구가 1%는 거뜬히 차지하는 셈이다. 구민 모두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1%라는 생각으로 자긍심을 가지셨으면 한다. 저 역시 서구의 빛나는 내일을 위해 올 한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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