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이용료 인상?" 광주도시공사 골프연습장 이용자들 '반발'
영업이익 불구 상무·빛고을골프연습장 3월 1일부터 이용료 인상
광주시 체육시설 이유 적자 염주골프연습장 이용료는 그대로
상무·빛고을골프연습장 영업이익으로 적자 시설 운영 반발
도시공사 "4년 6개월 만에 불가피하게 요금 인상 양해를"
상무골프연습장
[광주=뉴시스] 구용희 기자 = 광주도시공사가 운영 중인 골프연습장 2곳이 오는 3월 이용료를 인상한다.
해당 연습장 이용자들은 영업이익에도 불구, 이용료를 또 인상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8일 광주도시공사에 따르면 현재 상무·빛고을·염주 등 3곳의 골프연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상무골프연습장과 빛고을골프연습장 2곳이 오는 3월 1일부터 이용료를 인상한다. 이용 형태 별 최소 2000원에서 최대 5만 원까지 오른다. 반면 염주골프연습장은 이용료를 인상하지 않는다.
매년 흑자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무골프연습장과 빛고을골프연습장은 도시공사 자체시설이다. 도시공사가 내부 검토·판단 뒤 이용료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하지만 광주시 체육시설인 염주골프연습장은 조례를 근거로 이용료를 산출해야 한다. 이 때문에 도시공사 자체적으로 이용료를 변동할 수 없다. 이 같은 이유로 2곳의 골프연습장만 이용료를 인상하기로 했다.
도시공사는 상무골프연습장과 빛고을골프연습장에서 발생한 영업이익을 적자시설인 염주골프연습장과 빙상장·수영장에 사용하고 있다.
결국 두 곳의 골프연습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부담만 늘어나는 셈이다. 도시공사는 2018년에도 이용료를 대폭 인상, 이용자들의 반발을 샀다.
지하 1층·지상 2층·폭 135m·직선 길이 200m 규모의 상무골프연습장은 동시에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광주 도심 최대 규모의 골프연습장이다. 1996년 문을 연 상무골프연습장의 일일 평균 이용 인원은 1000명 안팎이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에만 102만5624명이 연습장을 이용했다.
남구 노대동에 자리한 빛고을골프연습장은 총 75타석, 비거리 180m 규모다. 바로 옆 빛고을컨트리클럽과 함께 2010년 개장했다. 지난 3년 동안 111만4610명(골프장 포함)이 이용했다.
1997년 개장한 염주골프연습장은 부지면적 1만669㎡·건물면적 1571㎡ 규모로 52타석을 갖추고 있다. 비거리는 145m·폭은 75m이다. 2019년부터 3년간 67만8097명이 찾았다.
인상 소식을 접한 상무골프연습장 회원인 A(50)씨는 "흑자를 냈으면 이용료를 동결하거나 인하하는 것이 상식 아니냐"며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또 "인상 때마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하는 데 이 같은 서비스를 받아본 기억이 없다"고 덧붙였다.
상무골프연습장을 9년째 이용하고 있다는 B(48)씨는 "접근성이 뛰어나 이 곳을 이용하고 있다. 몇년 전에도 일방적 인상을 결정하더니 올해도 마찬가지"라며 "상무골프연습장 이용자들이 다른 시설의 적자를 메워주고 있는 셈이다. 누구를 위한 도시공사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광주도시공사 관계자는 "계속되는 물가상승과 대외적 요인으로 4년 6개월 만에 불가피하게 이용요금을 인상하게 됐다"며 "지난해 각 시설 개보수 공사에 48억 원이 소용됐다. 인상 금액은 민간시설 이용료의 80%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해와 양해 부탁한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