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전방위 압박속 법정서는 김만배 '이재명 지분' 입 열까

등록 2023.01.09 10:32:31수정 2023.01.09 10:48:0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검찰, '생명줄' 은닉 자금 행방 추적

법원, 대장동 사건 재판 13일 재개

이재명 대표 관련 진술 여부 주목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달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배임 혐의' 68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12.05.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달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배임 혐의' 68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12.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남희 정유선 기자 =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실소유주 김만배씨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를 전개하면서, 김씨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한 진술 방향이 바뀔지 주목된다. 대장동 사건 재판은 오는 13일 재개된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은 지난 6일 김씨 소환조사에서 대장동 사업으로 벌어들인 개발 수익의 용처와 은닉 행방 등을 집충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김씨 측근에 대한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 2일 김씨 측근인 화천대유 최우향(전 쌍방울그룹 부회장) 이사와 이한성 공동대표씨를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구속기소한 데 이어, 이성문 전 화천대유 대표이사도 최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 전 대표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화천대유 대표직에 있으면서 로비 자금 마련, 자금 세탁, 은닉 등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는 화천대유에서 돈을 빌린 후 일부는 김씨에게 현금·수표로 전달하거나 계좌로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 수익 중 법원이 인용한 추징보전액 4446억원에서 절반이 넘는 2300억원을 김씨가 벌어들인 수익으로 보고 자금을 추적하고 있다. 개발 수익 1000억원 가량은 동결조치했고, 측근인 최 이사와 이 공동대표가 은닉한 것으로 조사된 275억원 중 148억원은 최근 몰수했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뉴시스 DB.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뉴시스 DB.

검찰은 김씨의 언론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도 자금 행방을 파악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김씨가 일간지 기자 3명에게 9000만원에서 많게는 6억원을 건네고 한 방송사 기자에게는 명품 신발을 사준 것으로 파악하고 범죄혐의점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중 6억원을 건넨 것으로 앞서 파악된 한겨레신문 기자에게는 3억원을 추가로 건넨 정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수십명에 달하는 기자들에게 골프 접대를 통해 수백만원을 건넨 의혹도 조사 중이다.

아울러 김씨가 자신을 변호하는 법무법인에 120억원의 수임료를 지급했다는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해당 법무법인이 수임료 중 일부를 다시 김씨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범죄 수익을 은닉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이 주변인과 은닉 자금 수사로 김씨를 압박하는 것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진술을 이끌어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건 관련자들이 은닉 자금을 김씨의 '마지막 생명줄'이라고 표현한 만큼 김씨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현재 김씨는 남욱 변호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달리 일명 '이재명 지분'이 있었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 변호사는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대장동 개발 이익 중 428억원을 나눠 받기로 했다는 혐의와 관련, 법정에서 '시장실 몫', '이 대표의 선거·노후 자금' 등으로 들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김씨는 오는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리는 공판에 출석할 전망이다. 김씨의 극단적 선택 시도로 중단된 지 한 달여 만이다. 검찰은 재판 출석 여부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재구속 필요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