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범 100명 잡은 유튜버…'범죄자 참교육' 영상 화제
3개월간 '마약 사범' 100명을 잡은 유튜버 화제
불법촬영, 교통법규 위반 등 다양한 범죄 고발
[서울=뉴시스] 유튜버 '동네지킴이'는 지난해 10월23일 '갑자기 경찰차에 태우는데..ㄷㄷ'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사진=유튜브 채널 '동네지킴이' 동영상 캡처) 2023.01.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동규 인턴 = 최근 한 유튜버의 제보로 마약 사범이 잇따라 검거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범죄 행위를 제보하는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유튜브에 따르면 유튜버 '동네지킴이'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마약사범을 유인, 수사기관에 제보를 통해 검거에 일조했다.
당시 동네지킴이는 조력자들과 함께 SNS에서 마약 소지자들과 만남 일정을 잡고, 현장에 이들이 모습을 드러내면 경찰에 신고하는 방식으로 제보 활동을 벌였다.
이 유튜버는 이날 커뮤니티에 "지난 9일 2명의 범죄자를 (서울) 노원구 일대에서 필로폰 소지 제보를 받아 현장에 도착 후 발견, 112긴급 신고 센터에 연락 후 현장 체포를 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해당 채널에는 필로폰과 같은 향정신성의약품·마약 소지자를 경찰에 넘기는 장면을 담은 여러 영상들이 올라와 있다. 이 과정에서 도심 추격전이 벌어지는 일도 있다.
마약사범 뿐만 아니라 성 착취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유인해 경찰에 신고하거나 음주운전 현장을 덮치기도 한다.
동네지킴이 외에도 범죄 현장이나 검거 현장을 담은 영상을 만드는 여러 유튜버들이 활동하고 있다.
'감빵인도자'는 현장 범행 영상과 경찰이 출동해 연행되는 과정이 담긴 검거 영상을 나눠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지난 5일 해당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서는 한 남성이 여성의 다리를 몰래 촬영하는 불법 촬영 현장을 중계하며 경찰에 신고하는 내용을 담았다.
'딸배헌터'는 교통법규 위반 '참교육' 영상을 주 콘텐츠로 삼는다. 오토바이 번호판 가림부터 무면허 운전, 오토바이 절도 등 다양한 불법 행위를 신고한다.
이 밖에도 중고차 허위 딜러나 보이스피싱범 등을 '참교육'하는 내용의 유튜브 영상들도 인기를 얻고 있다.
범죄자가 검거되는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통괘하다"는 반응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
한 누리꾼은 "경찰 대신 시민들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불법 신고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이런 신고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혔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제보 활동이 은밀하게 벌어지고 있는 마약 범죄 등의 검거율을 높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긍정 평가한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마약 범죄는 특성상 추적이 어렵기 때문에 제보가 중요하다. 이번 사례(동네지킴이)를 살펴보면 범죄 제보 유튜브 채널을 통한 범인 검거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도 "개인이 100여명의 마약사범의 체포를 도왔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범죄 예방을 위한 지역 사회 경찰 활동 이른바 '커뮤니티 폴리싱'이 있다. 이는 시민들의 협조가 중요하다. 범죄 제보 유튜브 채널들은 하나의 커뮤니티 폴리싱으로서 경찰들, 수사기관들이 범죄자들을 검거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다만 개인이 '함정 수사'와 유사한 방법을 사용해 범죄 행위를 잡아내는 것은 '사적 처벌'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영상을 통해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소지도 있다.
이 교수는 "범죄 제보 유튜브 채널이 선한 목적을 가질 수 있으나 방법이 잘못된 경우도 나타날 수 있다"며 "과정에서 제3자 개인정보 노출이 되는 등의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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