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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동구 나토동맹이 먼저 소련제 전투기를 우크라에 제공"

등록 2023.02.24 19: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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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등이 동구 동맹에 신식 전투기 보내 영공방위 도와"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맞아 열린 행사에 참석해 군부대 깃발을 들고 있는 동안 한 장교가 깃발에 입 맞추고 있다. 2023.02.24.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맞아 열린 행사에 참석해 군부대 깃발을 들고 있는 동안 한 장교가 깃발에 입 맞추고 있다. 2023.02.24.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영국의 벤 월레스 국방장관은 동유럽 나토 동맹들이 보유중인 옛 소련제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줄 수 있도록 영국이 적극 돕겠다고 나섰다.

동구 나토 동맹이 소련제 전투기를 우크라에 보내면 영국이 소련제보다 월씬 신식인 서방식 전투기를 그 나라에 제공해 전투기 빈 자리와 영공 방위에 틈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영국 장관은 24일 타임스 라디오에 이같이 말했으며 우크라가 제공받아 사용할 소련제 전투기로 미그-29 및 수호이-24 등이 언급되었다.

우크라는 전차와 신형 대공망 지원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자 숙원의 전투기 지원을 서방에 요청했다. 폴란드가 러시아아 침공 초기에 우크라 내 비행금지 구역 설정 및 나토 전투기에 의한 모니터링 실시를 주장했으나 너무 앞서나간 우크라 군사지원으로 당시는 호응을 얻지 못했다.

침공전이 1년이 다되면서 우크라를 보는 나토의 시선이 크게 달라졌지만 전투기 지원은 항공기를 우크라 조종사가 몬다고 하더라도 전차 지원보다 러시아에게 '나토의 직접 개입' 빌미를 줄 위험이 아주 크다. 러시아는 나토 대리전을 운위하면서 우크라와 접한 폴란드,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등 나토 동맹을 공격할 수 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가 대담하게 입에 올린 F-16 전투기 지원 요청을 거절했으며 독일이 전투기 지원은 전차과 급이 다른 문제로 신중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에 F-16보다 격이 낮은 서방 전투기를 우크라에 보내자고 폴란드가 제안했지만 이 경우도 문제가 드러났다. 우크라 공군 조종사들이 서방 전투기를 가지고 전투나 초계 임무에 나서려면 훈련 기간이 터무니없이 길어서 우크라에 서방 전투기를 주더라도 빨라도 1~2년 후에나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영국의 월레스 국방장관이 나선 것으로 우크라 조종사도 이미 익숙한 소련제 미그기나 수호이기를 우크라에 주고 영국 보유의 신식 전투기를 동구 국가에 대여하면 된다는 방안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틀 전 만났던 폴란드 등 동구의 부쿠레슈티 9개국은 유럽연합과 나토에 모두 가입해있고 이들 국가의 공군에는 서방의 현대식 전투기가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즉 우크라 조종사들은 간단한 서방 전투기를 몰 수 없지만 동구 나토 동맹국 조종사들은 영국이 빌려준 현대식 전투기를 몰 수 있어 우크라 제공으로 틈이 생긴 전투기 전력을 쉽게 보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F-16를 거론했던 우크라의 젤렌스키 대통령이 소련제 미그-29에 만족할 것이냐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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