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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동연 경기도지사 "윤석열 정부는 권력에 기댄 권폭"

등록 2023.03.10 06:00:00수정 2023.03.10 09: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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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종교배, 순혈주의 국정운영…굉장히 불행"

"경제상황 오판 또는 무지…정책 대전환 시급"

"검찰 압수수색, 이재명 죽이기? 김동연 흔들기?"

"정순신 사태는 기회의 사재기"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뉴시스와 임기 중 100조 투자 유치 추진 등 현안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3.10. jt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뉴시스와 임기 중 100조 투자 유치 추진 등 현안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3.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상욱 이병희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정부를 향해 "총체적 난국"이라며 "권력에 기댄 권폭(權暴) 아닌가"라고 맹공했다.

김동연 지사는 9일 경기도청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면서 "경제 어려움과 민생 위기에 제대로 된 처방을 내지는 못하고 외교 참사는 계속됐고 편가르기로 우리 사회의 갈등은 더욱 고조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을 포함한 권력에 기댄 국정운영으로 인해 민주국가가 아닌 검주(檢主)국가의 모습으로 국가를 운영했다는 점에서 총체적 난국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은 건폭이라는 말을 썼는데, 어떻게 보면 권폭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다"라고 했다.

"이른바 정순신 사태 만 봐도 끼리끼리, 자기들의 동종교배와 순혈주의에서 비롯된 국정운영들, 검사가 추천하고 검사가 검증하고 검사 출신이 요직에 가서 경제도 하고 인사도 하는 식으로 하면 국가 운영이 어떻게 되겠나"라면서 "한 조직을 운영해도 기관장으로서 여러가지를 배려하고 조화롭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성을 생각해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하는 국가 운영은 굉장히 불행한 부분"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윤 정부, 경제 상황 오판 또는 무지…정책 대전환 시급"

특히, 윤 정부 출범 이후 경제상황에는 더욱 박한 평가를 내놨다.

"정부는 경제 실상에 대해 국민에게 정확히 이야기해야 한다"며 "정부가 갖고 있는 경제 인식에 대해 국민, 시장과 공유해야 하는데 지금 정확한 경제 실상을 모르는건지, 아니면 알면서도 장밋빛 전망만 얘기하는건지,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정책의 대전환이 시급하다. 지금 윤석열 정부는 시장주의를 얘기하면서 시장만능주의로 가고 있다. 또 경제정책의 철학적 배경도 신자유주의로 가고 있다"며 "정책의 큰 골격이 잘못됐다. 지금 짠 재정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게 필요하다.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재정지출을 통해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주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국내 경제상황도 그렇지만 국제 흐름에 너무나 무지하다"며 "에너지 안보나 식량 안보 문제에 있어서도 지금은 자국의 국익이 우선이다. 과거 개방과 자유무역은 무시되는 시대다. 지금 우리는 그걸 인지하지 못한 채 경제상황에 대해 오판하고 있거나 무지한 것"이라고 했다.

가장 큰 문제는 "비전이 없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어떤 비전도 대통령과 주변으로부터 들어본 적 없다. 5년 뒤 만들 대한민국은 모습은 무엇일까. 그런 점에서 아직도 뭘 하려는지 모르겠다. 아마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했다.

"좁은 인재풀과 세계관으로 일방적 국정운영을 한다"는 것도 문제라고 본다. "조그만 조직에서도 권위적인 운영은 지속가능하기 쉽지 않은 법인데, 하물며 한 국가의 운영을 자기가 그동안 살았던 세상인 일부 권력에 의지해서 한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라며 "배추벌레는 배추 속이 자기 세상"이라고 비꼬았다.

김 지사는 "본인을 지지하는 사람의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며 "끌어안고 화합하고 통합하는 대통령이 돼야 하는데, 오히려 지지층을 견고히하고 편 가르고 적으로 규정하고 여러 방법으로 적을 제거하려는 사생결단식도 문제다"라고 했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뉴시스와 인터뷰하며임기 내 100조 투자 유치 추진 등 현안을 밝히고 있다. 2023.03.10. jt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뉴시스와 인터뷰하며임기 내 100조 투자 유치 추진 등 현안을 밝히고 있다. 2023.03.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통령에 대한 비난과도 같은 이런 비판은 향후 대선을 겨냥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경기도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경제부총리까지 하면서 대한민국 경제 운영을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소신껏 내 얘기를 한 것뿐"이라고 잘라말했다.

"정치판이 바뀌지 않으면 민생 복원이나 경제 회복은 한 발짝도 못 뛴다. 그것이 정치를 하게 된 이유이기도 했고, 그렇기 때문에 내 소신을 얘기한 것"이라며 "지금은 도정을 잘 해서 경기도를 발전시키고, 도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제일 급선무이자 첫번째 임무"라고 강조했다.

현 정치 상황에 대해서는 "거대 양당 구조에서 승자독식할 수밖에 없는 정치판, 그리고 상대는 타도해야 할 적이 되는 상황에서 똘똘 뭉쳐 기득권을 형성하고 그 기득권을 유지하고 확장하는 데만 골똘하는 정치판이 바뀌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우선 내가 소속된 민주당에서 그같은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민주당도 대선에서 왜 패배했는지 성찰을 통해 민생과 경제 살리는 데 있어 정책정당으로서 제 역할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새로 선출된 여당 대표에게는 "대통령만 바라볼 게 아니라 국민만 바라보면서 여야간, 노사간 대화와 타협을 신경써야 한다"면서 "야당 대표와 대통령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여당 지도부의 첫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검찰 압수수색…이재명 죽이기? 김동연 흔들기?"

최근 검찰의 경기도청 압수수색에 반발한 이유도 밝혔다. "이건 김동연에 대한 압수수색이 아니라 1400만 경기도민에 대한 압수수색"이라며 "도민을 무시해도 유분수지 도민이 뽑은 선출직, 경기도를 대표하는 지사, 지난해 7월에 취임한 지사의 방과 컴퓨터를 2~3년 전 일 가지고 압수수색하겠다는 것은 명백하게 의도가 있거나 과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건 너무나 무도하고, 의도가 있는 것이다. 의도가 없더라도 검주공화국 실체를 보여준게 아닌가 싶어서 강력하게 반발했다"며 "의도가 있다면 이재명 죽이기, 김동연 흔들기가 될 수 있겠지만 그런 의도가 있어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고도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부결과 당내 계파 싸움 양상에 대해서는 "답하기에 적절한 위치는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지금 시급한 것은 민생 문제지 대표 거취 문제가 아니다. 당이 민생을 위해서 하나가 돼야 한다"며 "대선에서 정권을 빼앗긴 일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 또 그 때보다 지금이 더 어렵다. 그렇지만 국민만 믿고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의 길로 당이 가야 한다"고 했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3.03.10. jt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3.03.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기회 수도 경기도…정순신 사태는 기회의 사재기"

김 지사는 "대한민국이 가진 문제의 핵심을 파고들면 결국 기회의 문제로 귀결된다"면서 "경기도의 기조는 기회의 수도를 만드는 것이다. 더 많은, 고른, 나은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순신 사태는 기회의 사재기, 기회의 빈익빈 부익부라고 볼 수 있다"며 "가해학생은 아빠찬스로 기회 얻고, 피해학생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런 것을 막기 위해 고른 기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임기 내 100조 투자 유치' 의지를 밝혔다. "솔직히 100조 이상 자신이 있다. 김동연 프리미엄으로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아 세 자릿수를 제시하면서 도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내가 온 뒤 특히 외국 기업 투자 유치에 있어서 괄목할 만한 성장과 성과를 내고 있다"며 "경제부총리까지 하면서 가졌던 역량과 안목, 해외 네트워크, 국내 기업과 소통 등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김동연 프리미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경제부총리까지 한 경제 분야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이자 경제 운영과 나라 살림을 책임졌던 경험, 두번째는 해외 네트워크뿐 아니라 대기업, 중견 중소기업 등 경제관료로서 34년 동안 쌓아온 인맥과 신뢰, 세번째는 경기도로 오고 있는 인재들"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무엇보다 첫번째 프리미엄은 "진정성"이라며 "정치를 하면서도 약속을 지키려고 하고, 구 정치인들처럼 구태 보이면서 정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나의 진정성이 첫번째 프리미엄이라고 본다. 어떤 일이 있어도 그런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동안 김동연에게 기회는 많았다. "총선 제의를 받았을 때, 국회의원이 되고 싶지 않았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나가고 싶지 않았다. 대선 경선 때도 양당에서 제의가 들어왔는데 하고 싶지 않았다"며 "나는 내 주위나 경기도, 대한민국을 위해 기회가 넘치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 그게 내 꿈"이라고 했다.
 
김동연 지사는 "열한살 때 끼니 걱정하고 판잣집에서 살던 어린 소년이 부총리에 경기도지사까지 오면서 사회와 국가로부터 받은 고마움을 어떻게 하면 다시 사회로 환원시켜서 기회가 넘치는 나라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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