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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돈봉투 의혹' 이성만 출석 이틀 앞…검찰 '혐의 다지기'

등록 2023.05.17 08:01:00수정 2023.05.17 08: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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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만이 조달했다는 자금과 관련된 인물 조사

윤관석도 곧 조사 예정…이날까지는 출석 안 해

이성만 "檢 야만적·정치적 행태 규탄"…혐의 부인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3.05.16.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3.05.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이번 주 후반 이성만 무소속 의원을 조사한다. 검찰은 이 의원 조사 전 관련자를 연일 소환하며 혐의 다지기에 나섰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오는 19일 이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 의원은 검찰과 일자를 조율하며 전날(16일) 출석 등도 고려했지만, 상임위원회(행정안전위원회) 일정 등을 고려해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2021년 5월2일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 송영길 전 대표 캠프 관계자들과 공모해 현역의원 10~20명을 포함해 선거인 등에게 총 9400만원을 살포한 것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역의원에게 300만원, 지역본부장 및 지역상황실장에게 50만원씩 담긴 돈 봉투를 지급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 의원은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의 제안에 따라 지역본부장 10여명에게 지급하기 위한 자금 1000만원 조성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의원이 2021년 3월 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 통화하면서 "돈, 내가 내일 주면 안돼? 내일? 오전 10시에 갈테니까"라고 말하는 내용의 통화 녹음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자금 전달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강화평 전 대전동구의원을 지난달 16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별건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구금 상태인 이 전 부총장 등도 조사를 받았다. 강 전 감사는 이 사건으로 구속(지난 8일)된 후 주말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조사를 받았다.

송 전 대표의 외곽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에서 회계를 담당한 박모씨와 이모씨도 검찰에서 각 조사를 받았다. 박씨는 먹사연 회계 담당 직원인 것으로 전해졌고, 이씨는 송 전 대표의 비서 출신으로 약 15년 간 함께 근무하며 후원금 등 회계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강 전 감사에게서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된 지역본부장 다수도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 의원이 조성했다고 의심받는 자금을 제공 받은 것으로 파악된 인물들이기 때문에 이 의원의 혐의를 다져가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윤관석 무소속 의원 측과도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이다. 윤 의원은 현역의원 10~20명에게 돈 봉투를 살포하자고 지시·권유한 혐의를 받는다. 윤 의원은 돈 봉투를 현역의원들에게 살포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날까지 윤 의원은 검찰에서 조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동시에 압수물 분석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증거인멸 정황이 추가로 포착될 가능성이 있다. 검찰은 이미 송 전 대표의 초기화된 휴대전화 제출, 먹사연 PC 포멧, 사건 관계인 사이 말 맞추기 정황 등을 바탕으로 '조직적 증거인멸'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최근에는 송 전 대표의 보좌관 출신이자 정무조정실장을 역임한 박모씨의 주거지를 추가로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박씨는 자금 전달 과정에 관여한 전달책 의혹을 받고 있는데, 최근 스폰서라고 알려진 김모씨가 박씨에게 자금 수천만원을 전달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자금 조달책인 강 전 감사와 박씨가 서로 자신의 책임을 경감하기 위한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필요한 경우 박씨를 추가로 소환할 방침이다. 박씨는 지난 3일 검찰에 출석하며 '돈 봉투에 대해 알지고 못했고 본 적도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의원도 검찰 압수수색이 진행된 지난달 12일 "정치 탄압에 몰두하는 검찰의 야만적, 정치적 행태를 규탄한다"며 "제 무고함은 드러날 것이다. 끝까지 싸우겠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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