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 "北 모든 발사 응분 대가…韓美 각급 소통"(종합)
"韓美, 모든 가능성 철저 대비"…추가 제재 등 고려
韓美 NCG 머지않아 1차 회의…양자 협의체 형식
[워싱턴=뉴시스]조현동 주미대사가 31일(현지시간)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하고 있다. (사진=워싱턴 공동취재단) 2023.05.31.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문화원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은 수일 전 군사 정찰위성 발사 계획을 대외적으로 공표한 데 이어 미국 시간으로 어제 저녁 발사를 강행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사는 "기술적 결함으로 실패했지만, 성공 여부를 떠나 소위 위성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명백한 불법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발사 직후 곧바로 한·미 각급이 긴밀하게 소통했다"라며 "양국 정부는 북한의 발사를 규탄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발표했다"라고 했다.
조 대사는 이런 맥락에서 북한이 발표한 '빠른 기간 내 2차 발사' 예고를 거론한 뒤 "어떤 발사도 응분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이와 관련해 북한의 발사가 확인된 직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를 비롯한 각급에서 카운터파트 간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국은 대북 추가 제재를 비롯해 안보리 조치 등을 고려 중이다. 다만 그간 대북 추가 제재에 반대해 온 중국과 러시아의 협조를 끌어내는 게 양국 정부에는 숙제로 꼽힌다.
우리 정부는 일단 한·미·일 차원에서의 협의를 비롯해 안보리 내 다른 이사국과 협의해 최대한 유의미한 결과를 끌어내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조 대사는 "한·미 양국은 모든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라며 "북한의 도발은 국제사회의 고립을 더욱 심화하고, 한·미 동맹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 뿐"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한국 시간으로 31일 오전 6시29분께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된 북한 주장 우주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
해당 발사체는 비정상 비행으로 전북 군산 어청도 인근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관영 언론으로 발사 실패를 인정하고, 근시일내 2차 발사를 예고했다.
한편 이날 조 대사는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미를 계기로 발표된 '워싱턴 선언'과 관련,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핵 억제력이 포함된 개념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사이버·우주 등으로 동맹의 외연을 확대했다"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선언과 관련해서 한·미 양국은 머지않아 핵협의그룹(NCG) 1차 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NCG는 일단 한·미 간 양자 협의체 성격으로 출범하며, 향후 일본을 포함할 경우 NCG와 다른 성격의 협의체가 될 전망이다.
조 대사는 아울러 "12년 만의 국빈 방미는 동맹 70주년을 맞이해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같은 공동의 가치에 입각해 우리의 자유와 번영을 뒷받침한 동맹의 의미를 되새기고, 향후 동맹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평했다.
이어 "한·미 정상회담과 상·하원 합동 연설, 국빈 만찬 등 모든 행사가 매우 순조롭고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라며 윤 대통령이 방미 기간 '대한민국 1호 세일즈맨' 역할을 확실히 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아울러 한·미 양국이 경제 안보 분야에서 미·중 경쟁,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글로벌 도전에 맞서 정상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도 전했다. 반도체·퀀텀·우주·디지털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한 양국 협력 심화도 거론했다.
조 대사는 "주미대사관은 정상외교의 후속 조치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라며 대사관 차원에서 동맹 발전 및 경제 안보와 과학 기술 발전 동향을 파악하고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했다.
한편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정상 워싱턴 초청과 관련, 조 대사는 "앞으로 삼국 간에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조 대사는 바이든 행정부와 공화당 간 부채한도 협상 타결을 두고는 "글로벌 금융 시장이나 실물 경제에 좋은 소식"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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