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동구청장 "낙후된 원도심 이미지 벗고 북항시대로"[인터뷰]
"주민 밀착형 사업 위해 노력, 초량살림숲 이전 대표적"
"2030세계박람회 주요 무대인 북항, 동구 미래 달려"
[부산=뉴시스] 15일 부산 동구청에서 김진홍 동구청장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부산 동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산복도로로 대표되는 동구의 낙후된 원도심 이미지에서 벗어나 북항 재개발 사업 등을 통해 미래 도시로 나아갈 것이다."
김진홍 동구청장은 취임 1주년을 앞두고 가진 15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우리 근현대의 피난민들을 수용한 동구는 역사가 담겨 있는 도시"라며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와 미래까지 담을 수 있도록 북항 재개발 사업과 2030세계박람회 유치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구정 운영에 있어 '현장에 답이 있다'는 철칙을 가지고 지역 주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주민밀착형 사업에 노력을 기울였다"며 "건물을 짓는 등의 대규모 사업도 중요하지만, 주민을 직접 찾아가 도움을 주는 '칼갈이·우산 수리 사업' 등이 고령층에게 반응을 얻었다"고 했다.
2030세계박람회 개최 도시가 결정되는 올해가 동구에게도 '중요한 해'라는 김 구청장은 "박람회의 주요 무대가 부산항 북항"이라며 "박람회 유치를 위해 지난 8월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박람회 유치 테스크포스(TF)팀을 신설했고 구민 홍보단 등을 통해 주민과 함께 유치 열기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곧 구청장 취임 1주년이다. 구정 활동 중 자랑할 일을 꼽는다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주민들이 이야기하는 현장의 요구사항을 해결하려 애썼다. 대표적으로 초량천 입구에 설치됐던 조형물인 초량살림숲을 철거 이전한 것이다. 조형물 설치 당시 주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고 그 결과 조형물이 설치되고 주민들은 조형물 때문에 거리를 우회해야만 하는 등의 불편을 겪었다. 조형물을 철거하기 위해 관계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거쳤고 결국 현대미술관으로 이전하게 됐다. 이 경우가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문제점을 해결한 대표 사례라 생각한다."
-구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현안은.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주민들이 가장 시급하게 생각하는 사항은 '주거환경 개선'이었다. 주민들은 동구가 진정으로 발전되길 원한다. 현재 산복도로로 대표되는 낙후된 주거환경과 열악한 도시기반시설, 북항 고층 건물들로 인한 조망권 훼손 등이 우리 구의 발전에 문제가 되고 있다. 먼저, 지역 내 불필요한 주거환경개선지구를 해제하고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망양로 고도제한구역 해제를 부산시에 요구하고 있다. 고도제한구역 해제를 통해서 주민들이 그간 느꼈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시킬 것이다."
-부산의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어떤 계획 세우고 있나.
"원도심은 특히 인구 감소 문제가 심각하다. 최근 우리 구와 서구, 영도구는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 문제를 공동 대응하기 위해 세 개의 구가 함께 업무 협약을 체결했고 이번 협약을 통해 구마다 구상하는 방향성을 공유하면서도 생활인구 유입을 위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다. 또 원도심의 통합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유휴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부산의 산복도로 지역인 우리 구와 중구, 서구, 영도구, 부산진구가 함께 하는 원도심 산복도로 벨트 협의체도 추진할 예정이다."
-동구의 초량 이바구길 모노레일은 안전상의 문제가 수차례 발생했다. 대책은.
"초량 이바구길은 고지대이기도 하고 길이 고르지 않아 모노레일을 운영하면서도 레일 균열이 수차례 발생했다. 주민과 관광객 안전을 위해 한국교통안전공단에 임시안전검사를 요청했고 그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아 현재 운행을 중지한 상태다. 이 구역은 아무래도 경사가 높은 지역이라 모노레일이 아닌 경사형 엘리베이터로 교체하는 것이 안전사고의 위험도도 낮고 유지관리도 용이할 것으로 판단해 모노레일을 철거하고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그래도 초량 이바구길이 가지는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그에 걸맞은 경사형 엘리베이터 디자인을 구상하고 있다. 향후 이 구역뿐만 아니라 동구의 산복도로 지역에 주민들의 이동을 편하게 하는 도로 개선 작업이나 경사형 엘리베이터 설치 작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가사업인 북항 재개발, 현재 진행 상황은.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 기반 조성사업은 지난해 마무리돼 현재 복합환승센터 등 대형 건물 착공이 진행 중이다. 2단계 재개발 사업은 지난해 10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상태다. 북항 재개발 사업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와 상호 연계돼 1단계 구역은 박람회 지원 기능을, 2단계 구역은 박람회장 등을 조성할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북항은 세계박람회를 위해서도 중요한 공간이지만 동구의 미래를 위해서도 굉장히 중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지자제장으로서 부산시에 바라는 게 있다면.
"먼저 우리 주민들이 가장 바라는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망양로 일대의 고도 제한을 적극 재검토해 주길 바란다. 1972년부터 고도지구로 지정돼 우리 구의 주민들은 고도에 대한 제한을 받아왔지만, 정작 북항 일원에 들어선 고층 건물들로 조망권을 빼앗겨 구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또 동구의 교통망 개선을 위해 도시철도 1호선 부산진역과 2호선 지게골역을 연결하는 지선 건설을 요청할 것이다. 내년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꼭 이 지선 건설이 반영돼 동구의 교통 불편이 해소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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