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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업계, 가격 인상 추진…2년 만에 반전 나올까

등록 2023.06.19 13:00:00수정 2023.06.19 14: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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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일부 제품 3분기 계약가격 인상 협의 중

가격 인상 시 2021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반등

현물시장서 저가 제품 산발적 인상…바닥 다지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메모리 업계가 2년 만에 일부 반도체 D램 제품의 계약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끝모를 하락세가 이어지던 D램 구형 일부 제품도 산발적이지만 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감산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D램 업체들이 최근 일부 반도체 D램 제품에 대해 고객사와 3분기 계약가격 인상을 협상하고 있다.

계약가격은 기업 간 반도체 거래 금액을 말한다. 통상 D램은 제조업체와 대형 고객사들이 분기 단위로 협상해 납품 가격을 정한다.

D램 가격은 수요 대비 공급이 더 많아 최근 2년간 하락세가 이어졌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PC용 범용 제품(DDR4 8Gb 1Gx8 2133MHz) 가격은 지난 2021년 7월(4.10달러)을 고점으로 찍고, 하락을 거듭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본격화된 수요 침체로 D램 공급업체들의 가격 협상력이 흔들린 데다, 넘치는 재고로 할인 경쟁이 벌어지며 매 분기 두 자릿수 이상 하락률을 보였다. 지난 5월 말 기준 D램 범용 제품 가격은 1.40달러가 추가로 떨어져 최근 2년 새 65.9% 하락률을 보였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D램 업체가 올 3분기에 가격 인상에 성공하면 2021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가격 반전이 이뤄지는 셈이다.

감산, 드디어 효과…제품가, 바닥 다지나

수세에 몰렸던 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가격 인상에 나서는 이유는 그만큼 재고 부담을 털어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미 업계 2, 3위인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은 지난해 말부터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감산에 나섰고, 올해 4월에는 D램 업계 1위 삼성전자도 감산에 동참했다.

일반적으로 D램 제품은 웨이퍼(원판) 투입에서 생산까지 걸리는 주기가 3~6개월이기 때문에 오는 3분기부터는 감산 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제품 생산량이 시장의 수요 회복 속도와 보조를 맞추는 것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계약가격 인상에 앞서 현물 시장에서는 이미 일부 제품 가격의 하락세가 둔화되거나 반등하는 등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이달 둘쨋주(6월7~13일) PC용 범용제품의 가격은 1.52달러로, 지난 주와 같았다. 또 구형 D램 제품인 'DDR3'는 일부 제품에서 소폭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트렌드포스는 "현물 거래는 전체적으로 미지근한 편"이라며 "저가 DDR4 제품의 가격이 산발적으로 상승 중"이라고 밝혔다.

2분기 중대 고비…하반기 전망 기대감 확산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계 실적이 올 하반기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은 2분기 이후 하락 폭이 크게 축소되며 4분기에는 상승 전환이 추정된다"며 "D램 출하 증가로 재고평가손실 축소로 이어져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의 이익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AI가 고객사들의 DDR5 전환 수요를 앞당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2분기 공격적인 판매 기조 속에서도 고용량 DDR5 판매 효과로 ASP는 우려와 달리 긍정적인 가격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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