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오송 지하차도 20일 합동감식…원인 규명 속도(종합)
[청주=뉴시스] 정병혁 기자 = 폭우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7일 해양 경찰, 소방 등 구조대원들이 도보 수색을 벌이고 있다. 2023.07.17. [email protected]
충북경찰청은 현재까지 24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오는 20일 오전 10시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함께 현장을 찾아 합동감식을 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합동 감식에선 지하차도 구조와 배수 설비, 침수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배수펌프 및 배수로가 제대로 작동되었는지 여부와 구조물 형태를 확인해 설계도면과 비교할 예정"이라며 "미호강 제방에 대해서도 제방 월류 붕괴 원인을 밝히기 위해 3D 스캔으로 현장을 재구성해 합동감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 전담수사본부를 꾸려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사고 현장 목격자와 인근 마을주민, 구조자 등 15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침수됐던 17대의 차량에서 블랙박스를 확보, 복원 작업을 하고 있다.
전날 과학수사팀이 현장 지하차도 유류물 수색에서 확보한 휴대전화 3점도 수거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 중이다.
경찰은 미호강 교량 공사를 진행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도로 관리 주체인 충북도청, 청주시 등을 상대로 기초 수사를 벌인 뒤 필요시 강제수사까지 검토하고 있다.
참사 직전 112 신고가 접수됐음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경찰 대응도 수사할 계획이다.
국무조정실도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감찰에 들어간 상태다. 당시 청주흥덕경찰서와 오송파출소 직원들이 적절한 대응을 했는지 여부 등을 대면조사하고 있다.
이번 지하차도 사고는 지난 15일 오전 8시45분께 발생한 집중호우로 미호천교 제방이 무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하천수 6만여t이 인근 지하차도로 밀려들어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물에 잠겼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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