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줘 제발"…오송 지하차도 희생자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
희생자, 침수 사고 난 747 버스에 타고 있어
"살려달라" 마지막 메시지 남겨
[청주=뉴시스] 김명년 기자 = 전날 내린 비로 인해 차량 15대가 물에 잠기고 최소 11명이 실종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6일 오전 소방당국과 특전사 대원들이 시신을 인양하고 있다. 2023.07.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효경 인턴 기자 =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이뤄지는 가운데, 친구들과 졸업 여행을 가려다 사고를 당한 희생자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8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안 씨는 친구와 함께 오송역에서 만나 여수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하지만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참변을 당했다.
함께 여행을 가기로 한 친구 7명 중 2명이 지하차도 침수로 숨졌는데, 둘은 궁평2지하차도를 빠져나오지 못한 747 버스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JTBC 뉴스' 캡처본) *재판매 및 DB 금지
747 버스를 탄 안 씨는 친구들과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 대화방에 '다 와 간다'며 '길이 막혀 빙글 돌아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13분 뒤, 안 씨는 버스 안에 물이 들어차는 사진을 보내며 "살려줘 제발"이란 메시지를 남겼고, 이를 본 친구들은 "저게 뭐냐, 괜찮냐"고 반복해서 물었지만 안 씨는 그 뒤로 메시지를 남기지 않았다.
안 씨의 친구들은 "그게 마지막 연락이었다. 연락이 안 와서 계속 했으나 받지 않았다"며 "여수에서 비 오면 방 안에서 놀아도 되니까 오송역에서 만나 같이 재밌게 놀자고 했다"고 슬퍼했다.
안 씨의 외삼촌은 "(부모가) 옥이야 금이야 키웠는데 모든 걸 다 잃었다. 취업 기념으로 친구들과 여행을 간다는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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