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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 흉기난동' 조선…"범행 직전 살해 방법, 급소 검색"

등록 2023.07.26 20:35:56수정 2023.07.26 20: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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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계좌추적 영장 신청

"추가 범행 도구 구입 여부 확인"

[서울=뉴시스] 서울경찰청이 26일 관악 신림동 흉기난동 피의자 조선 씨(33세)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조씨는 지난 21일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다른 남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2023.07.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경찰청이 26일 관악 신림동 흉기난동 피의자 조선 씨(33세)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조씨는 지난 21일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다른 남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2023.07.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일면식도 없는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된 조선(33)이 범행 전 살해 방법과 도구 등을 검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날 살인 및 살인미수 등의 혐의를 받는 조선에게 "범행 전 살해 방법과 급소, 사람 죽이는 칼 종류 등을 검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조선이 계획범죄를 벌인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앞서 경찰은 조선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조선이 범행 전날인 지난 20일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정황을 파악했다. 조선은 "살인 방법을 검색한 기록이 발각될까 두려워 휴대전화를 초기화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또 조선은 범행 전 자택 데스크 PC를 망치로 부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경찰은 해당 PC 하드디스크까지 망가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추가 디지털포렌식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 같은 조선의 진술과 범행 직전의 정황 등을 토대로 사전에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해나가고 있다. 사전 계획 여부는 살인죄의 경중을 따지는 중요한 요소다.

아울러 경찰은 이날 조선에 대한 계좌추적 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통해 범행에 사용한 흉기 외에도 다른 범행도구를 구입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신용카드 등 금융거래 내역을 살펴볼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일면식도 없는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된 조선(33)이 범행 전 살해 방법과 도구 등을 검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조선이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2023.07.2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일면식도 없는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된 조선(33)이 범행 전 살해 방법과 도구 등을 검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조선이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2023.07.23. [email protected]


경찰 관계자는 "현재 조선의 금융거래 내역 등을 살펴보고 있다"며 "조선의 범행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경찰은 현재 사건이 일어난 당일 조선이 살인을 실행에 옮긴 계기를 파악하고 있는 상태다.

조선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오래전부터 살인에 대한 욕구가 있었다",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남들보다 키가 작아 열등감이 있었다"거나 "나보다 신체적, 경제적으로 조건이 나은 또래 남성들에게 열등감을 느껴왔다"고도 진술했다고 한다.

이 같은 진술을 토대로 경찰은 이날 프로파일러 3명을 투입해 조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실시했다.

당초 전날 오후 진단검사가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조선이 "오늘은 감정이 복잡하다"며 거부했다.

이후 이날 오전 경찰과 프로파일러의 설득을 통해 진단검사가 실시됐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통상 10일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다음 주 후반께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는 냉담함, 충동성, 죄책감, 공감 부족, 무책임성 등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하는 검사다. 모두 20문항에 40점이 '만점'이며, 국내에서는 통상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조선은 최근 10년간 정신질환으로 치료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진술 과정에서는 "본인이 우울증이 있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공개심의위원회(신상공개위)를 통해 조선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지난 21일 검거된 이후 닷새 만에 얼굴과 나이 등이 공개된 것이다.

내부위원 경찰 3명과 외부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신상공개위는 회의 이후 "다중이 오가는 공개된 장소에서 흉기를 이용해 다수의 피해자들을 살해하거나 살해하려고 한 사실 등에 비추어 범행의 잔인성,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피의자의 자백, 현장 CCTV, 목격자 진술 등 범행 증거가 충분하며, 범죄발생으로 인한 국민불안, 유사범행에 대한 예방효과 등을 고려할 때 공개 시 공공의 이익이 크다고 판단된다"며 신상 공개 이유를 밝혔다.

조선은 지난 21일 오후 2시7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다른 남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조선은 오는 28일 검찰로 송치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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