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새 관광명소' 의림지 자동차극장, 공회전 오염 여전히 숙제
제천 의림지 자동차극장 시범운영 모습. (사진=제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천=뉴시스] 이도근 기자 = 충북 제천의 대표 관광지인 의림지에 자동차 극장이 오는 9월께 문을 연다. 최근 개장한 수리공원과 더불어 제천지역 도심관광의 한 축이 될 것이란 기대와 함께 이용차량들의 공회전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숙제로 남았다.
29일 제천시 등에 따르면 제천 의림지 수리공원 주차장에 '의림지 자동차 극장'이 올해 하반기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영사 스크린과 영사실(이동식 카라반)을 갖춘 이 극장은 95대의 차량이 동시에 영화를 볼 수 있다.
시는 5~6월 시범운영을 통해 주변 상업시설에 대한 반사광 노출 등 문제점을 발견했고, 필수인력인 영사기사를 채용한 데 이어 추가 인력 채용 등 보완을 거쳐 9월께 정식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자동차극장은 국내 가장 오래된 저수지인 의림지의 상징성에 더해 최근 개장한 수리공원과 시가 추진하는 미식 관광 등과 연계를 통해 '체류형 도심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극장 인근에 부속시설 등 각종 후속 지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차량 공회전으로 인한 대기오염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자동차극장을 이용하는 차량은 냉난방이나 라디오 주파수 수신을 위해 영화상영 2시간여가량 시동을 켜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보니 이들 차량이 공회전으로 내뿜는 대기가스는 심각한 수준이다. 여기에 100대 가까운 차량이 공회전하면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소음 문제에 대한 우려도 크다.
특히 이 극장은 생태관광지인 의림지와 인근 수리공원 등 관광객들이 몰리는 공간에 위치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이는 비단 의림지 자동차극장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국 지자체들마다 대기오염을 막기 위해 공회전 제한 조례를 지정해 놓고 있으나 단속은 쉽지 않다.
의림지자동차극장의 경우 공회전 제한지역 지정 사각지대에 있다. 자동차극장을 제한지역으로 지정하더라도 허용시간인 5분을 측정해야 하는 등 단속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지역 환경단체는 단기적으로는 경유·휘발유 등 내연 차량을 극장 외곽에, 중심에 전기·수소차 등을 배치하는 등 대기오염을 고려한 배치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에 대한 인센티브 도입 등을 제안하고 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승용차 1대가 2시간 정도 회전을 하면 약 4㎏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대기환경에 영향을 미친다"며 "공회전이 불가피하다면 그나마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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