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의 러 본토 드론 공격 갈수록 가열
서방무기로 러 본토 공격 않기로 약속한 우크라
자체 개발 값싼 드론으로 러 중요 군사 표적 파괴
부차 학살 만행 러 공정사단 주둔 공항 공격 등 보복
[서울=뉴시스] 30일(현지시간) 새벽 러시아 북서부 프스코프 공항이 드론(무인항공기)떼 공격을 받아 일류신-76 수송기 4대가 파손됐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사진은 텔레그램에 올라온 동영상을 갈무리한 것. 2023.08.31.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러시아가 미사일과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민간 시설을 공격하는 것에 맞서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자들에 따르면 30일 러시아내 6개 지역에 파상적인 드론 공격이 가해져 군화물기 4대가 파괴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 능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러시아도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 3개 지역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 키이우 공격은 몇 개월 만에 보는 대대적 규모였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44대의 미사일과 드론 중 43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키이우에서 파편에 맞아 2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기존 관행대로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 여부에 대해 밝히지 않는다. 다만 일반 러시아 국민들도 전쟁을 느끼게 하는 것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는 정당한 전술임을 강조한다.
“러 지독하게 파괴적...보복할 수 있어야”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의 군사 장비가 파괴됐지만 러시아의 전반적 군사 능력에는 타격을 가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이 취약하다는 것을 드러내 러시아 정부의 국민 상대 선전을 무력화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한다.
30일 우크라이나군 공격에서 가장 큰 성공 사례는 프스코프 공항 활주로에 있던 Il-76 군화물기 4대를 파괴한 것이다. 현지 행정책임자 미하일 베데르니코프는 공항에서 연기를 뿜는 대규모 화재 영상과 대공무기 발사 장면을 텔레그램 채널에 올렸다. 그는 드론 공격으로 비행기들이 피해를 입었으나 피해 정도는 알지 못한다고 섰다. 그는 뒤에 공황이 “정상화됐다”면서 31일 운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프스코프 공항에 대한 공격을 언급하지 않고 모스크바 남쪽 및 남서쪽 5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8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크름반도의 러시아 임명 최고 책임자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러시아군 방공망이 순항 미사일 1기를 격추했다고 텔레그램에 밝혔다.
프스코프 공항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민간인 학살을 저지른 러시아 공정 사단 주둔지다. 프스코프 지역 서쪽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와 접해있다.
대반격 지체되자 우크라 반격 능력 보유 과시하려는 의도
우크라이나의 원격 공격은 또 최전선 군인들의 사기를 올리는 효과도 있다. 우크라이나 남부 전선에서 전투중인 해병 세르히는 우크라이나가 국내 생산 무기의 도달 거리를 늘리고 있다며 “멀리 갈수록 러시아인들이 우리가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걸 빨리 깨달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드론 5~6종을 개발하고 있으며 일부는 비행거리가 1000km를 넘는다. 프스코프 공항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600km 떨어진 곳이다.
다닐륙은 “러시아가 부메랑을 날렸다. 우크라이나 접경지를 넘어 크레믈린은 물론 모든 러시아인들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기업들의 활발한 실험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항 및 보급 기지와 군 사령부 및 정부 기관 청사 등 우크라이나 공격 발진 기지를 드론으로 공격해왔다. 또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된 미사일 생산 기지도 공격했다. 텔레그램 채널 마쉬는 브랸스크에서 요격된 드론이 러시아 최대 전자회사 크렘니 엘 공장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 공장은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말 처음 러시아 본토 볼가강 인근의 공항을 공격했다. 소련제 정찰 드론을 개조한 드론으로 공격한 것이었다. 최근에는 신식 자폭 드론을 사용하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들 신형 드론 개발 독려
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안드리 자고로드뉵은 “드론이 등장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쟁 이론도 달라지고 있다. 저렴한 드론으로 갑비싼 표적을 공격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서방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때문에 자국 영토는 무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대신 자체 개발한 드론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공격에 사용되는 드론들이 “러시아 본토 깊숙이 공격할 능력을 가진 초기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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