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역사 반복되면서도 전진, 국민 믿고 가겠다"…사퇴 요구 언급 없어(종합)
비명계 대표 등 총지도부 사퇴 요구에 입장 안 밝혀
"검사독재정권 퇴행 막고 민생·민주주의 지켜야"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21일 오전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단식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찾아 대화하고 있다. 이날 오후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이 대표는 전날(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부결을 요청했다. 2023.09.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것과 "역사는 반복되면서도 늘 전진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와 검찰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당대표 사퇴 등 거취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 대표는 이날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후 처음으로 입장문을 내고 "강물은 똑바로 가지 않지만 언제나 바다로 흐른다"며 "결국 국민이 승리했고, 승리할 것입니다. 국민을 믿고 굽힘 없이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더 개혁적인 민주당, 더 유능한 민주당, 더 민주적인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검찰을 겨냥해 "4.19혁명으로 독재정권을 타도하자 군사쿠데타가 발발했고, 6월 항쟁으로 국민주권을 쟁취하자 군부야합세력이 얼굴을 바꿔 복귀했다"며 "이제 촛불로 국정농단세력을 몰아내자 검찰카르텔이 그 틈을 비집고 권력을 차지했다"고 맹폭했다.
이어 "검사독재정권의 폭주와 퇴행을 막고 민생과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며 "윤석열 정권의 폭정에 맞서 싸울 정치집단은 민주당이다. 민주당이 무너지면 검찰독재의 폭압은 더 거세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 대표는 지지자들의 결집도 호소했다. 그는 "이재명을 넘어 민주당과 민주주의를, 국민과 나라를 지켜달라. 검사독재정권의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 파괴를 막을 수 있도록 민주당에 힘을 모아달라"며 "당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전날 오후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에 부쳐진 결과 찬성 149명, 반대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으로 통과됐다. 체포동의안은 재석 의원(295명)의 과반 찬성(148명)으로 가결되는데, 가결 정족수 1명을 넘겨 통과된 것이다.
민주당 의석수는 167명으로 '부결'이 136표인 것을 고려하면 기권, 무효를 포함해 최소 31명이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방탄 정당' 수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표결 결과로 당은 내홍에 빠졌다. 비명계 일각은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을 파기한 책임 등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친명계는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해 이번 사태의 후폭풍을 수습해야 한다는 태도다.
전날 가결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비명계의 '이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총사퇴론' 친명계의 '원내지도부 사퇴론'이 맞붙었다.
이 대표가 이런 상황에서 거취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을 미뤄볼 때 사실상 당장 퇴진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친 것으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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