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면하자"…강서구청장 투표 저녁에도 장사진(종합)
오후 7시 기준 투표율 45.8% 기록
"집 문제 등 해결해줬으면 한다"
"유세하던 것처럼 일도 열심히"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투표일인 11일 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 2층 보타닉홀에 차려진 가양제1동8투표소에서 강서구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3.10.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철휘 홍연우 기자 = 내년 총선의 바로미터 격인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본 투표가 진행되는 11일 투표소는 온종일 한 표를 행사하려는 구민들로 붐볐다.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서울 강서구 가양1동 제1투표소인 양천초등학교엔 비교적 다양한 연령층의 직장인들이 투표하기 위해 찾아왔다.
양천초등학교 학교 보안관으로 근무하는 남성은 "아침부터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다. 열기가 대단하다"며 웃어 보였다.
투표소를 찾은 구민들은 한목소리로 지역을 위해 일할 일꾼의 당선을 염원했다.
근처 아파트에 산다는 부부 김모(42)씨와 정모(41)씨는 "국회의원들보단 구청장이 제 삶과 조금 더 연관 있을 거 같아 직장이 가까운 김에 출근 전에(투표하러) 왔다"며 "누구든 일을 열심히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젊은 직장인 행렬 속에 60대 70대 유권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투표를 마치고 사당으로 출근한다는 60대 여성 최모씨는 투표 이유를 묻자 "지역 발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투표일인 11일 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 2층 보타닉홀에 차려진 가양제1동8투표소에서 강서구민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3.10.11. [email protected]
비슷한 시간 가양1동 제9투표소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오전 8시를 전후해 출근 시간이 가까워져 오자 귀엔 무선이어폰을 꽂고, 목엔 사원증을 건 직장인들이 투표소 입구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
이곳 투표사무원은 "아직 이른 시간이라 실제 투표율이 어떻게 나올진 알 수 없다"면서도 "투표 행렬이 끊이지 않고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투표를 마치고 근처에 있는 직장으로 출근한다는 권모(29)씨도 "회사 때문에 올해 초에 여기로 이사왔는데 이제 우리 동네니까 투표해야겠다 싶었다"며 "자취를 시작하니 부동산, 집 문제에 관심이 많아지는데 그런 문제를 잘 풀어달라"고 전했다.
투표 막바지에는 퇴근시간대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또다시 이어졌다. 오후 7시께 찾은 서울 강서구 염창동 제2투표소인 강서구평생학습관 앞에는 구민들이 몰려 긴 줄이 늘어섰다.
퇴근길에 투표소를 찾았다는 김지혜(32)씨는 "강서구에서만 선거가 진행되니까 관심이 집중된 거 같다. 직장 동료들도 오늘 누구 뽑을 거냐고 많이들 물어봐서 퇴근길에 (투표소를) 들렀다"며 "이전에 문제가 있었던 후보자들이 많은데, 그런 것들을 얼마나 잘 해소할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봤다"고 전했다.
하루 일과를 마친 후 산책 삼아 투표소를 찾은 이들도 눈에 띄었다. 직장인 김모(46)씨는 "최악만 면하자는 마음으로 집에서 나왔다"며 "비리 없고 깨끗한 사람이 뽑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투표를 마친 구민들은 '염창 제2투표소'라고 적힌 안내판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는가 하면,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온 구민들은 기표소를 가리키며 "우리 동네를 위해서 일할 사람들 뽑는 거야"라고 가르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오후 7시 기준 투표율 45.8%를 기록했다. 투표는 오후 8시까지 가능하다.
지난 6~7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 투표율은 22.64%로 역대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는 기호순으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김태우 국민의힘, 권수정 정의당, 권혜인 진보당, 김유리 녹색당, 고영일 자유통일당 후보 등 총 6명이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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