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소 럼피스킨병 확산 차단 총력 대응…백신 신속 접종
29일 무안서 첫 발병…전남도 재안안전대책본부 가동
위험지역 10개 시·군 우선 백신공급, 31일까지 전체 시·군 공급
발생 시·군 소 반·출입 금지, 방역대 1㎞까지 확대 정밀조사
11월10일까지 13일간 전체 22개 시·군 일제 접종 돌입
[무안=뉴시스] 이창우 기자=축산 방역당국이 29일 소 럼피스킨병이 발병한 무안군 망운면 한우농장에 대해 긴급 초동방역을 실시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전남도 제공) 2023.10.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뉴시스] 이창우 기자 = 전남도가 무안 한우농장에서 소 럼피스킨병이 발병함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즉각 가동하고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0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충남 서산 한우농가에서 국내 처음으로 럼피스킨병 발병 이후 방역대책본부를 운영해 오던 것을 29일 무안 망운면에서 도내 첫 럼피스킨병이 발생하자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 가동하고 있다.
또 무안 망운면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함에 따라 확산 차단을 위한 긴급방역 조치와 함께 백신 접종도 이날부터 본격 시작했다.
첫 발생지 무안군을 포함해 서해안 벨트에 포함된 9개 시·군과 사육 규모가 큰 나주까지 총 10개 시·군에 1차 백신 물량 28만4250개를 긴급 공급했다.
지역별 백신 공급 물량은 첫 발생지 무안 4만3500개를 시작으로 목포 375개, 강진 4만1750개, 해남 5만6850개, 영암 6825개, 무안 4만3500개, 함평 5만5525개, 영광 3만4875개, 진도 3035개, 신안 1만4525개, 나주 2만7000개다.
해당 10개 시·군 접종을 시작으로 오는 11월10일까지 13일간 22개 시·군 전체 소 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신속 정확한 백신 접종을 위해 공수의로 구성된 긴급 백신 접종반을 기존 111개 반(270명)에서 64명 늘어난 119개 반(338명)으로 확대 편성하고 50마리 이하 소규모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접종 지원에 나서고 있다.
50마리 이상 소를 사육하는 대형 축산농가는 모두 자가 접종해야 한다.
방역 당국은 자가접종 농가에 정확한 백신 피하층 접종 방법을 숙지시키기 위해 '올바른 주사법'이 담긴 홍보물을 백신과 함께 배부했다.
이처럼 주사 놓는 법이 중요한 이유는 럼피스킨병 백신은 근육층에 곧바로 놓는 구제역 백신 등과는 달리 피하층에 정확하게 주사를 해야 항체 생성 효과를 볼 수 있고 상당한 숙련도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증평=뉴시스] 충북 증평군은 인근 지역에서 소 가축전염병인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24일 소에 예방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증평군 제공) 2023.10.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피하주사는 소를 진정시킨 뒤 한 손으로 목 부위 피부를 들춰 잡고 소가죽 밑에 45도 각도로 주사하는 방식이다.
소를 진정시키기 위해 보정요원까지 필요할 만큼 주사법이 까다롭다.
전남도는 무안군 망운면 럼피스킨병 방역지역 내 소 사육농가에 대해선 조기에 발견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지역 1㎞까지 동물위생사험소에서 PCR 신속항원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14농가에서 사육 중인 소 전체에서 유증상은 관찰되지 않았다.
명창환 전남도 행정부지사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접종을 신속히 완료하고 백신접종 후 항체 생성 3주 전까지는 농장 출입 차량과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의심증상 발견시 신속한 신고와 농장 소독 등 차단방역을 강화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럼피스킨병은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다"며 "감염된 소는 모두 살처분해 식품 유통망으로 들어오지 못한다. 소고기와 우유는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설명했다.
30일 오전 8시 기준 럼피스킨병은 총 61건이 발생했다. 시·도별론 경기 24건, 충남 23건, 인천 7건, 강원 4건, 충북 1건, 전북 1건, 전남 1건 등이다.
럼피스킨병은 소에게만 감염되는 전염병이다. 증상으로는 고열과 단단한 혹 같은 피부 결절이 특징이다.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여러 분비물이나 정액 등을 통해서 접촉 전파 사례가 일부 있지만 공기 중으로는 옮겨진 사례는 없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사람에게는 전파되지 않지만 우유 생산량이 줄고, 유산이나 불임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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