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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들어온 구호물자, 기름이 없어 못 내린다

등록 2023.11.14 18:58:44수정 2023.11.14 19: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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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부터 진입 구호물자 트럭, 지게차 움직이지 못해 그대로 서 있어

[가자지구=AP/뉴시스] 14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폭격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가자지구 라파의 한 광장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음식을 만들고 있다. 2023.11.14.

[가자지구=AP/뉴시스] 14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폭격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가자지구 라파의 한 광장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음식을 만들고 있다. 2023.11.14.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라파 문을 통해 가자 지구로 진입한 국제 구호물자 트럭들이 14일(화)부터 연료가 없어 짐칸에서 물품을 내리지 못하고 그대로 적재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트럭에서 짐을 내리는 지게차나 내린 식품, 식수 및 의료물자를 긴급하게 필요한 주민들에게 실제 배달할 차량들이 휘발유가 없어 꼼짝을 못하는 무용지물이라고 유엔 구호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지게차와 배달차는 가자 지구에 있던 것들인데 이스라엘이 전쟁 발발 이틀 후인 지난달 9일부터 가자에 연료와 전기 공급 및 반입을 완전 금지시키면서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이로 해서 어렵게 들어온 구호물자 역시 주민들에게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전기 단전과 연료 결핍은 상수도 시설을 통한 식수 생산을 불가능하게 만들었고 개인 발전기도 연료 부족으로 마음대로 돌리지 못해 빵가게들이 10곳 중 간신히 1곳이나 빵을 만들는 상황이다.

단전은 가자 북부 가자 시티의 알시파 병원에서 극대화되고 있는 신생아와 중환자들의 인도주의 참상의 원인이다. 신생아동의 비상 대형발전기가 연료부족에 이어 이스라엘 폭격에 파괴되면서 완전히 나가버렸고 30여 명의 신생아 중 전기로 가동되는 인큐베이터 안에 있던 신생아들이 위험해졌다.

의료진은 그래도 아직 산소가 공급되는 외과 병동으로 아기들을 포일로 싸서 맨손으로 옮겼고 따뜻한 물을 구해 아기들 옆에 놓았다. 이스라엘 군은 12일부터 신생아 이송을 돕겠다고 말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고작 13일 인큐베이터를 알시파에 보내겠다면서 어디서 찍었는지 밝히지 않는 채 인큐베이터를 군인이 차량에 넣는 홍보용 사진만 공개한 정도다.

알시파 병원은 사흘 동안 신생아 3명 등 환자 32명이 이 같은 전기 결핍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특히 알시파 의료진은 이스라엘 군이 12일 병원 문 앞에 300리터의 휘발유를 놓았으나 하마스의 방해로 이것이 병원으로 전달되지 못했다고 말한 것에 분노하고 있다. 300리터 휘발유는 1500명 환자가 650명으로 준 상황에서 30분 정도 쓸 수 있는 량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알시파에 연료를 주려면 시간당 600리터를 다 주든지 안 되면 최소한 하루 8000~1만 리터를 제공해야 병원이 움직이는 데 실제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미국 등 서방은 이스라엘에 정전은 요구하지 않지만 '긴급하고 실질적인' 인도주의적 전투행위 중지를 요청하고 있다. 알시파 병원은 하루 1만 리터의 연료를 제공하는 것이 전투 중지 이전에 실질적인 도움이라고 말한다.

이집트 통제의 라파 통과점을 통해 국제 구호물자가 지난달 21일 트럭 20대로 처음 가자에 진입했고 지금까지 들어온 트럭이 1000대에 육박한다.

유엔은 전쟁 전에 230만 가자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매일 평균 구호물자가 트럭 450대 분량으로 들어왔다며 전쟁 때인 지금 최소한 하루 100대는 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14일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39일 째가 되며 전날까지 38일 동안 1000대가 들어왔다면 하루 평균 25대 꼴에 그친다. 첫 트럭이 진입한 지난달 21일부터 기산하더라도 25일 동안 하루 40대가 물자를 실고 가자에 들어왔다.

이 구호 트럭에는 연료가 한 방울도 없어 14일부터 가자 진입 후 적재품 하차 및 배달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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