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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문·이과 통합형…'문과 침공' 올해도 계속되나[2024수능]

등록 2023.11.16 07:00:00수정 2023.11.16 07: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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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적분 선택 49% 선호 뚜렷…"이과 학생 유리"

높은 표준점수→상위大 문과 지원 '문과 침공' 계속?

최대 규모 'N수생' 규모도 변수…"상위권 경쟁 치열"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들이 예비소집일인 지난 15일 오후 제주95지구 제6시험장인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 유의사항 유인물을 받고 있다. 2023.11.15. 0jeoni@newsis.com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들이 예비소집일인 지난 15일 오후 제주95지구 제6시험장인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 유의사항 유인물을 받고 있다. 2023.11.15.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문·이과 통합형' 체제로 치러지는 3번째 시험이다. '미적분'을 선택한 이과생들이 높은 표준점수를 등에 업고 문과 계열 학과에 지원하는 이른바 '문과 침공' 현상이 올해에도 계속될지 관심이다.

16일 교육계에서는 통합형 수능 체제에 따른 특정 선택과목 유·불리 논란이 이번 수능에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통합형 수능은 국어와 수학에서 모든 수험생이 공통과목을 함께 보고 선택과목을 1개 골라 응시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학 영역 지원자 중 '미적분' 선택자는 49.2%로 '확률과 통계', '기하'보다 많다.

이는 통합형 수능이 도입된 2021년 이후 최고치다. 앞선 2021년 시험에서는 38.2%, 2022년에는 43.7%였다.

이런 현상은 같은 만점자라도 '미적분'을 선택했을 때 표준점수가 다른 과목보다 더 잘 나오는 특성이 원인으로 꼽힌다.

표준점수는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나타낸 점수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을수록 상위권 수험생들의 표준점수는 높아진다.

국어와 수학은 현재의 '공통+선택과목' 체계 도입 후 선택과목 원점수에 공통과목 평균 점수를 반영해 조정한 뒤 수능 성적표에 나오는 표준점수를 산출한다. 이른바 '조정 표준점수' 제도다.

같은 100점이라도 상위권이 많아 공통과목 평균이 높은 선택과목을 친 수험생의 성적이 더 좋을 수 있다.

거기다 서울 주요 대학 이공계열 학과에서는 지원 자격 조건으로 '미적분' 또는 '기하' 필수 응시를 요구해 왔다. 때문에 수학을 더 많이 공부하는 이과 지망생들이 미적분을 반드시 응시하게 되면서 표준점수가 높아진 것이다.

매년 수능이 끝나면 미적분 응시자들이 상위 대학 인문계열 학과에 교차 지원하는 '문과 침공' 현상이 벌어져 왔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134점)과 수학 최고점(145점) 격차가 11점까지 벌어져 문과생들에게 더욱 불리한 해로 꼽혔다. 올해 이 같은 격차가 작년에 비해 얼마나 줄어드는 지가 관건이라고 입시업계는 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통합수능 3년 차에서 선택과목 간 점수차는 기존 패턴(경향)대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이 판도로 놓고 보면 이과 학생들이 더 유리한 구도"라고 말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N수생도 이번 수능에서 주목할 만한 점이다. 올해 수능 원서를 접수한 재수생 등 졸업생은 15만9742명으로 전체 지원자의 31.7%를 차지한다. 1997학년도 수능(32.5%) 이후 27년만에 가장 높은 비율이다.

N수생들은 상위 대학에 지원하기 위해 재수를 택한 학생들인 만큼 비중이 높을 수록 상위권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

올해 결시율이 높을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결시율이 높다는 것은 주로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시험을 보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중·상위권 학생들이 모의평가 때보다 수능에서 더 낮은 표준점수나 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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