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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총리, EU의장에 '우크라 정책 전면 재검토' 요구

등록 2023.11.23 17: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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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모든 지원-EU 가입 막겠다" 위협

[브뤼셀(벨기에)=AP/뉴시스]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사진=뉴시스DB) 2023.11.23.

[브뤼셀(벨기에)=AP/뉴시스]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사진=뉴시스DB) 2023.11.23.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지 않으면 우크라에 대한 모든 지원은 물론 EU 공식 가입까지 막겠다고 위협했다고 폴리티코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친러시아 성향의 오르반 총리는 샤를 미셸 EU이사회(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내달 중순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정상회의에서 이러한 '전략적 논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우크라에 대한 자금 지원과 EU 가입 협상 개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등의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한에서 "EU 이사회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포함해 우크라에 대한 우리의 현재 정책 이행과 효과를 재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미국의 우크라 자금 지원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유럽이 지원을 계속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었다. 미국은 그간 우크라 군사원조의 대부분을 맡아왔지만, 지금은 당파적 교착 상태로 향후 지원이 불분명해졌다.

오르반 총리는 "유럽 이사회는 EU의 전략적 목표 실현 가능성에 대해 솔직하고 공개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면서 "현실적으로 여전히 목표 달성이 가능한지, 미국의 강력한 지원 없이 이 전략을 지속할 수 있는지,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전쟁 후 유럽의 안보 구조는 어떻게 구상할지" 등을 물었다.

그러면서 "우크라에 대한 우리의 미래 전략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EU 이사회는 우크라에 대해 제안된 안전 보장 및 추가 재정 지원에 주요 결정을 내리거나 EU 제재 추가 강화 또는 확대 과정에 동의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EU는 12월 14~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의 회원국 공식 가입 협상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져야 하는데 오르반 총리는 이미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폴리티코는 "이 서한은 헝가리가 EU의 법치주의 기준을 위반하고 있다면서 EU 기금 130억 유로(약 18조원)를 동결한 EU와 헝가리 간 장기적인 대립 위험을 높인다"고 짚었다. 이 매체는 또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헝가리가 EU 장기 예산에서 우크라에 500억 유로(약 71조원)를 지원하기로 한 것을 차단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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