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치운다"…무인도서에 방치된 해양쓰레기 수거 '팔 걷어'
해수부·해양환경공단, 전국 무인도서서 해양쓰레기 본격 수거
11개 도서서 해양쓰레기 43t 수거 예정…건강한 무인도서 만들기
한기준 이사장 "무인도서 관리하고, 지속적 이용 위해 노력해야"
[서울=뉴시스] 전남 영광 육산도로 유입된 해양쓰레기.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우리나라의 2918개 크고 작은 무인도서들은 저마다 생태학적・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한반도 최끝단에서 해양관할권 확보 및 국가안보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는 2020년 7월 '자연과 사람, 건강과 활력이 넘치는 무인도서 창출'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제2차(2020~2029) 무인도서 종합관리계획'을 수립했다.
해양수산부는 ▲무인도서 이용활성화 기반마련 ▲과학적 관리를 통한 보전 내실화 ▲민관 거버넌스 구축의 3가지 정책방향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9개 추진과제를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특히 미래 세대도 누릴 수 있는 무인도서 보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해양쓰레기 수거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해양환경공단, 무인도서 쓰레기 수거사업 위탁
해양쓰레기가 수거되지 않은 채 방치되면 해양 재유입으로 해양오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고, 주변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적기에 수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해수부는 올해부터 장기간 방치된 보전형 무인도서의 해양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 국내 유일의 해양환경 전문 공공기관인 해양환경공단은 그 전문성을 인정받아 해양수산부로부터 무인도서 쓰레기 수거사업을 위탁받아 추진 중이다. 무인도서의 해양환경을 개선하고, 해양쓰레기 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해 무인도서의 특별한 가치를 찾아가고 있다.
해양환경공단 본사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해양환경공단, 11개 도서서 해양쓰레기 43t 수거 예정
이번 사업지에 포함된 육산도(전남 영광군)는 '무인도서 100선'에 선정된 절대보전 무인도서이자, 특정도서로 지정된 곳이다. 특히 괭이갈매기, 노랑부리백도, 저어새 번식지로서 그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 제389호’로 지정됐다.
육산도에서 조차 스티로폼 어구, 소형 플라스틱, 폐그물 및 폐로프 등 쓰레기 약 3.1t이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육산도는 조류들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하거나 먹이와 같이 삼킬 수 있다. 이에 공단은 인력과 선박을 동원해 올해 중으로 육산도의 쓰레기를 수거할 계획이다.
"쓰레기 발생·처리 국민 관심 필요"…쓰레기 재유입 여부 관찰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육상 쓰레기가 무인도서까지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높고, 국외에서 밀려들어오는 쓰레기 등도 상당부문 차지하고 있다. 무인도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쓰레기 발생과 처리에 대한 국민들의 참여가 필요한 시기다.
한기준 해양환경공단 이사장은 "무인도서를 이용하는 낚시객 등을 대상으로 교육과 홍보 활동을 강화해 국민 모두가 무인도서 해양쓰레기를 줄이는 활동에 동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바다에서 하나하나의 섬마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보전가치가 있는 무인도서를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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