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0대 소방관 순직, 구급대원인데도 불 끄러 갔다
제주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 임성철 소방교
80대 부부 대피시킨 뒤 장비 착용 후 진입
"늘 남보다 앞서서 활동하는 적극적인 직원"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1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한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진압 중이던 제주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 임성철 소방교가 순직했다. 사진은 전소된 창고. (사진=서귀포경찰서 제공) 2023.12.01. [email protected]
이날 0시49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소재 약 99㎡ 규모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구급대원이었던 제주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 소속 임성철 소방교는 신고 접수 9분 만인 0시58분께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다. 곧바로 인명 검색을 실시하고 창고 인근 주택에 거주하던 80대 노부부 등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임 소방교는 펌프차량 등 장비가 도착하자 진압 대원들과 함께 장비를 착용하고 화재 현장으로 들어갔다. 그러다 불길이 거세지면서 붕괴한 창고 지붕 콘크리트 판넬이 진화 작업 중이던 임 소방교를 덮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소방교는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불이 난 창고는 전소됐고, 추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5년 차 소방공무원인 임 소방교는 대학시절부터 응급구조과를 전공하고 제주 지역 119센터에서 실습을 하는 등 오래전부터 소방공무원의 꿈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1일 오전 제주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 소속 20대 소방교가 순직한 창고 화재 현장. (사진=서귀포경찰서 제공) 2023.12.01. [email protected]
이날 안타까운 순직 소식에 곳곳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하늘의 별이 되신 故 임성철 소방교의 명복을 기원한다"며 "도민 안전을 위해 거대한 화마 앞에서도 두려움 없이 임무를 소화하고자 나섰던 고인의 소식에 마음이 미어진다. 故 임성철 소방교가 보여준 용기와 헌신,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위로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국민의힘은 고인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며, 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보다 안전한 구조 여건을 만드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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