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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비단에 오색실로 수놓은 만인산, 어떻게 보존 처리했나

등록 2024.12.27 06:00:00수정 2024.12.27 08: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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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유물보존총서Ⅹ 발간

[서울=뉴시스] 만인산 (민속63238)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4.12.26. photo@newsis. 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만인산 (민속63238)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4.12.26. photo@newsis. 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만인산(千人傘)은 조선 후기 수령의 선정을 기념하려고 만든 일산(日傘)이다. 일산은 햇볕을 가리기 위해 세우는 큰 양산으로 우산보다 크고 놀이할 때에 야외에 세웠다.

참여한 사람들의 수나 고을 규모에 따라 천인산 또는 만인산이라 하는데, 만인산이 일반적으로 사용됐다. 직장을 떠나거나 다른 부서로 옮겨가는 이에게 그의 공적을 기리며 제작하는 오늘날 기념패와 비슷하다.

비단에 오색실로 덕을 기리는 송덕문(頌德文)에 참여자들 이름을 더하고 길상을 의미하는 보문(寶紋)부터 장수의 상징 십장생까지 다양한 문양을 수놓았다.

국립민속박물관이 발간한 유물보존총서Ⅹ는 '수령의 선정을 기리는 선물: 만인산'에는 박물관 소장 만인산 4점과 천인산(千人傘) 1점에 대한 보존과학과 민속학 분야 연구에 대한 결과가 담겼다.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한 만인산 5점은 1873~1887년 만든 것들로, 구성과 재료, 제작 기법에 차이가 있음이 확인됐다.

직물, 목재, 금속 등 복합 재질로 구성되어 재질마다 손상 상태와 특성에 따라 보존처리 방향과 방법에 차이가 있다. 특히 직물 손상이 심해 보존처리에 소요되는 시간이 짧게는 1년, 길게는 수년이 걸린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지난 2006년 시작한 보존처리 올해 5점 모두 마쳤다. 만인산에 새겨진 자수 내용으로 제작 시기를 밝히고, 광학 현미경 조사, X선 투과조사 등과 같은 과학적 분석과 상태조사로 제작 재료와 기법을 파악했다.
[서울=뉴시스] 유물보존총서Ⅹ '수령의 선정을 기리는 선물: 만인산'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4.1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유물보존총서Ⅹ '수령의 선정을 기리는 선물: 만인산'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4.12.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책에는 각 만인산의 도판과 실측도면, 구성, 재질별 보존처리 내용, 조형적 특징에 대해 수록됐다.

특히 직물 보존처리의 핵심인 보수 바느질 기법 영상이 처음 공개했다. 이는 책에 담긴 QR 코드를 통해 볼 수 있다.

논고에서는 만인산 5점의 송덕 내용과 특징, 만인산에 담긴 문양과 자수에 대해 분석했다.

부록으로 실린 원문 자료는 송덕 내용과 역사 속에 사라진 당시 사람들의 이름을 제공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지난 1976년 신영균(1833~1922) 소장 천인산 구입을 시작을 현재 총 5점의 만인산을 소장하고 있다.

이 책은 국립민속박물관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됐고 원문 자료도 내려받을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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