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선거구 획정안에 "큰 틀에서 동의…여야 논의 필요"
선거구획정위, 5일 선거구 조정안 제출
"정당 유불리 문제 아냐…경계 조정 고민"
"거대선거구 해소" "순천 분구 획정해야"
야 "편파적…수용 못 해" 논의 난항 예상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남인순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3.12.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은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국회에 보낸 22대 총선 선거구 조정안을 두고 "큰 틀에서 동의한다"고 밝혔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상훈 의원은 이날 뉴시스에 "정당별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라 인구변화에 따른 상하한 기준에 맞춰 획정된 안이라 큰 틀에서는 동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장이 제시한 기준에 따라 조정된 안이고 이미 공개된 안"이라며 "경계 조정은 여야가 같이 고민해 볼 문제"라고 설명했다.
당 차원의 입장 표명 대신 향후 열리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야당과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선거구 획정 방안을 놓고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정개특위 소속 김성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선거구 획정은 이제 시작"이라며 "동두천 연천이 다른 선거구로 나누어지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구획정위의 획정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이는 안일뿐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선거구 획정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논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천, 포천, 가평이라는 또 다른 거대선거구의 탄생으로 얻는 실익이 전혀 없다"며 "정개특위 위원으로서 법률 개정을 통해 거대선거구를 해소하고 지역 대표성을 강화해 연천·동두천 지역구를 지켜내겠다"고 덧붙였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획정안은) 기존 순천, 광양, 곡성, 구례 갑·을 2개의 선거구를 순천 갑·을과 광양, 곡성, 구례 3개 선거구로 분구하는 게 핵심"이라며 "순천의 독자적 분구와 전남 10개 선거구를 지킨 완벽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회의장과 국회는 선거구 획정위의 획정안을 존중해 조속히 순천을 분구하는 내용의 선거구획정안을 확정해야 한다"며 "저와 국민의힘도 순천의 분구가 확정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선거구획정위에 따르면 내년 총선에서 6개 선거구가 통합되고 6개 선거구가 분구된다.
서울 노원, 부산 남구, 경기 부천·안산, 전북, 전남 등 6곳의 선거구가 1곳씩 줄어들고 부산 북구, 인천 서구, 경기 평택, 하남, 화성, 전남 등 6곳에서는 1곳씩 늘어난다.
더불어민주당은 획정안이 제출되자 "국민의힘 의견만 반영된 편파적인 안으로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조정식 사무총장과 정개특위 야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강남구를 합구하지 않고 전북을 1석 줄이는 안을 편파적으로 결정했다"며 행정구역 내 인구수 대비 선거구 수가 고려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국회는 획정위원회가 마련한 선거구획정안을 바탕으로 선거일 1년 전인 지난 4월10일까지 국회의원 지역구를 확정했어야 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향후 획정위가 제출한 획정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다만 지역구를 둘러싼 셈법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어 논의에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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