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사퇴에 여 온도차…"당 위한 결단" vs "불출마도 필요"
전당대회 후 280일만…'아쉽다' 반응 쏟아져
찬사 의견도 나와…"당을 구하게 될 것" 기대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2.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항섭 하지현 김경록 최영서 한은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응도 크게 나뉘었다. 일부 의원들은 불출마도 필요했다면서 '안타깝다', '답답하다' 등의 반응을 보인 반면 일부는 '당의 소생을 위한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오후 김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오늘부로 국민의힘 당대표직을 내려놓겠다"면서 "지난 9개월 동안 켜켜이 쌓여온 신(新)적폐를 청산하고 대한민국의 정상화와 국민의힘, 나아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는 막중한 사명감을 안고 진심을 다해 일했지만, 그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고 소임을 내려놓게 되어 송구한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당대회 이후 280일만이다. 김 대표는 지난 3월8일 열린 전당대회 1차 투표에서 전체 46만1313명 중 24만4163표를 얻어 과반을 확보해 당 대표에 올랐다.
하지만 서울 6석 보도 등 당의 위기설이 대두되고 친윤과 중진의원들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희생안 요구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대해 한 초선 의원은 "이러려고 지금까지 왔나 싶다"면서 "혁신 이야기도 없고, 의미와 감동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쌍특검 처리문제 때문에 쉽지 않을 거고 진퇴양난으로 빠져간다"고 우려했다.
익명을 요구한 재선 의원은 "복잡하다. 장고에 들어갈때 사퇴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대안을 제시 안했다"면서 "당 전대를 통해 선출된, 상당히 많은 당원들 지지를 받았는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또 대표직 뿐 아니라 울산 지역구에 대한 불출마 선언이 없었다며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여당의 한 4선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대표직 사퇴만 한 것 같다"면서 "그것만으로 소화가 될까 싶다"고 우려했다. 그는 "양지를 찾아다니면 혁신이 아니지 않냐"면서 "어려운 것을 하는 게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당을 위한 결단이라며 찬사를 보낸 의원도 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기현 대표가 내린 당을 위한 결단이 우리 당을 구하고 대한민국을 구하게 될 것"이라며 "김기현 대표의 결단은 차기 우리당 대권주자로써의 자격을 보여주신 숭고한 헌신"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대표가 우리당이 위기에서 소생할 수 있도록 봄비를 뿌려줬다"며 "멋지고 훌륭한 결단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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