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핀란드와 긴장 경고…"북서부에 군사력 증강"
핀란드, 4월 나토 가입-최근 美와 방위조약 체결
'우크라 승리 후 나토국 공격' 바이든 주장은 일축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승리한 뒤 나토국을 공격할 수 있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주장일 일축하면서도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대응해 북서부 지역에 군사력을 증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사진에서 푸틴 대통령이 연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2.18.
푸틴 대통령은 이날 로씨야-1 인터뷰에서 나토가 러시아 북서쪽을 군사 지대로 만들었다면서 이에 대응해 군사력을 증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1300㎞가 넘는 국경을 접하고 있는 핀란드는 지난 4월 나토에 가입했다. 이어 최근엔 미군이 핀란드 공군기지 및 항구 등을 군사적으로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미국과 방위조약을 체결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들(서방)은 핀란드를 나토에 끌어 들였다. 우리가 그들과 분쟁이 있었는가. 20세기 중반 영토를 포함한 모든 분쟁은 오래 전 해결됐다"면서 "하지만 레닌그라드를 군사지대로 만들고 일정 규모의 군대를 그 곳에 집중시킬 것이기 때문에 이제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북서부 지역에 병력을 증원하기 위해 군을 재편할 계획이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해에 "러시아 국경 인근에 군사력을 증강하려는 나토의 욕구를 감안할 때 러시아 북서부에 적절한 병력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승리한 뒤 나토 국가를 공격할 것이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서방 군사동맹과 싸우는 것에 관심이 없다"면서 "러시아는 나토 국가들과 싸울 이유가 없고 지정학적으로나 경제·정치·군사적 이익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이 '잘못된 정책'을 정당화하기 위해 그런 공포를 조장하려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 추가 지원 예산 발목을 잡고 있는 미 공화당을 설득하는 지난 6일 연설에서 "푸틴이 우크라를 차지한다면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나토 국가도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2일 미국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미 의회가 우크라 지원 예산을 승인하지 않는 것은 푸틴 대통령에 대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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