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비트코인 현물 ETF, 위믹스에도 호재"
"한국에 가상자산 ETF가 만들어지면, 위믹스일 수밖에"
국세청 위메이드에 537억원 추징금…"4년간 기준 없어서 못 낸 것"
지난 9일 경기도 판교 위메이드 사옥에서 만난 장현국 대표.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은 '위믹스'에도 호재라고 자신했다.
지난 9일 경기도 판교 위메이드 사옥에서 만난 장 대표는 "비트코인 ETF는 승인은 가상자산이 제도화, 대중화되는 과정 중 하나"라면서 "가상자산 거래소를 불신하는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하게 될 것이다. 이는 위믹스 뿐만 아니라, 시장 전체로 봤을 때도 굉장히 큰 기회"라고 전망했다.
ETF란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개인 키를 관리해야 하는 가상자산 지갑이나, 해킹 및 파산 위험이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하지 않아도 주식처럼 편리하게 비트코인에 간접 투자할 수 있다.
장 대표는 "비트코인 ETF 다음엔 이더리움, 결국엔 위믹스 차례까지 올 것"이라며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 승인이 났으니, 한국에서도 가능해질 것이다. 이는 유틸리티(유용성)를 확보한 위믹스와 같은 가상자산에겐 좋은 기회다. 위믹스는 한국 가상자산 중 가장 거래량이 많다. 한국에 비트코인 ETF가 만들어진다면, 다음은 위믹스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가상자산의 국내 제도권 진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최근 중부지방국세청이 위메이드에 약 537억원의 추징금을 부과했는데, 오히려 이를 기업의 가상자산 관련 세금 문제가 명확해진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장 대표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기준이 없어서 세금을 내지 못했던 것이지 회피한 것이 아니다"면서 "앞으로 내야 할 세금의 기준이 생긴 셈"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세청에 유예를 신청하는 제도가 있어 알아보고 있다. 분할 납부도 검토 중"이라며 "세금 이슈는 2023년 4분기 실적에 반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경제적 이익에 대한 세금은 기준이 나왔지만 가상자산을 판매한 것을 매출로 잡는 것에 대한 기준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세무와 회계의 영역은 다르다. 못 잡은 매출은 언젠가 잡아야 한다. 언제 어떻게 잡을지는 올해부터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블록체인 사업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장 대표는 "위믹스는 유틸리티를 확보한 가상자산 중 1등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에만 한정하지 않고 쓰임새를 확대할 것"이라며 "우리가 작년 'LPGA 위믹스 챔피언십' 골프 티켓을 판매할 때도 NFT 기술을 적용했다. 스포츠 경기나 콘서트 등의 입장권 암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NFT 티켓 상품도 판매할 계획이다. 올해 위메이드가 실제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서비스 사례들을 하나씩 보여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올해 위메이드는 일반인도 쉽고 편하게 블록체인 기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대중성 확보에 노력할 방침이다. 장 대표는 "블록체인은 혁신 기술이다. 이 기술이 산업화되고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지기까지 해결할 과제가 많다. 게임 업계 사람들도 쓰기에 어렵다. 위메이드는 대중적이고 쓸모 있는 블록체인을 만들고자 한다. 이를 해결해야만 블록체인 기술과 위믹스가 살아남을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틈새(niche) 서비스로 전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장 대표의 노력을 응원하는 이들도 많지만, 질타하는 위믹스 투자자들도 상당하다. 장 대표는 "위믹스 투자자들에겐 내용보단 위믹스 가격이 중요하다. 가격이 오르면 칭찬하고 떨어지면 질책한다. 지난 2년간 가격변동이 심해 질타가 많았다. 결국엔 가격 오르면 평가도 좋아질 것"이라며 "업계에선 응원을 많이 해준다. 대중들이 쉽게 쓸 수 있도록 만드는 의미 있는 길이란 점에서 블록체인 기술에 공감을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사업을 중동으로 확장하기 위해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이어 2023년 두바이에 위믹스 법인 설립을 진행 중이다. 두바이를 위믹스 성장을 위한 전진기지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국 게임사 최초로 두바이국제금융센터(DIFC)의 '이노베이션허브'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장 대표는 "DIFC는 자체 행정∙사법∙감독 기구를 갖춘 두바이 국제금융특구이며, 이노베이션허브는 두바이 정부가 중점적으로 육성 중인 웹3, 게임, 인공지능(AI) 분야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라며 "위메이드는 DIFC와 1억 달러 규모의 웹3 게임 펀드를 만들기로 했다. 올해 안에 무조건 될 것이라 본다"고 자신했다.
이어 "DIFC 이노베이션허브 내 위믹스 플레이 센터도 설립한다. 위믹스 온보딩 게임사들을 위한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위믹스를 두바이금융서비스청(DFSA)의 공인 가상자산으로 등록하기 위한 신청 절차도 진행 중이다. DFSA의 공인 가상자산은 DIFC에 입주한 4900여 개 기관들과 개인투자자들 간 거래 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