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문경 소방관 조문…"수당 인상", "안전장구 충분히 갖춰야"(종합)
한동훈 "화재진화·위험수당 즉각 인상"
이재명 "근무환경, 안전 부분 배려해야"
이준석 "충분한 예산 투입해 일하도록"
[문경=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후 경북 문경시 문경장례식장에서 육가공공장 화재현장에 투입됐다 순직한 구조대원의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2.01. [email protected]
[문경=뉴시스]최서진 하지현 김경록 기자 = 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1일 경북 문경 육가공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순직한 소방관들을 잇따라 찾아 조문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예정된 당 일정을 취소하고 화재 현장을 먼저 찾아 아있는 소방대원들에게 "나온 분들은 다치시진 않았나"라며 "다들 너무 고생 많으시다.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 문경 소방서의 브리핑을 듣고 화재 현장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문경장례식장을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한 후 기자들을 만나 "우리 두 분의 영웅들의 삶이 굉장히 짧았지만 희생이라든가 헌신이라든가 용기의 면에서는 누구보다도 더 빛났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 두 영웅의 삶이 헛되지 않도록 저희가 좋은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유가족들께 많이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화재 진화 수당이라는 게 있다. 2001년 인상된 이후에 지금까지 23년 가까이 그대로 동결돼 있다"며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도 불구하고 이 화재 진화 수당을 저희가 즉각 인상하겠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위험수당은 2016년에 한 번 인상된 것이 마지막이고 7년여 동안 그대로인데, 이 위험수당 역시 인상하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소방관들이 근무하시는 환경에서 굉장히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많이 겪을 수밖에 없다"며 "그것과 관련한 시설들을 전국에 설치하려는 것을 준비 중에 있고 더 신속하게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 위원장은 "물론 이런 얘기가 소방관이 두 아드님을 잃으신 분들과 동료를 잃으신 분들께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더 심기일전해서 우리 제복 공무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더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경=뉴시스] 이무열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경북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서 국화꽃을 헌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2.01. [email protected]
뒤이어 장례식장을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밤낮 없이 국민들이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소방관들 순직 사고가 매우 자주 일어나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고 황망하다"며 "유족 분께서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달라 이런 말씀을 주셨는데, 국민들이 안전한 나라뿐 아니라 소방관들도 안전한 나라를 정말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소방관들 근무환경이나 안전장구, 이런 부분에 대한 충분한 배려가 더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참으로 안타까운 현장이고, 젊은 소방관들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했다.
마지막으로 "말씀주신 대로 소방관도 안전한 나라, 모두가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데 노력을 더 기울이겠다는 그런 다짐의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문경=뉴시스] 고범준 기자 = 경상북도 문경시 신기동의 한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서 2명의 소방관이 고립돼 순직한 1일 오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숨진 소방관들의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2.01. [email protected]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에게 "오늘 저보다도 젊은 두 소방공무원을 떠나보내며 몇 년 사이에 정치권이 보탬이 된 게 없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목이 쉰 채로 눈물을 보이며 나온 이 대표는 발언 중간중간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정치하면서 가장 마음이 아플 때가 나라를 위해 고생하고 돌아가신 분들을 찾아뵙고 명복을 비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소방관의 위험수당 인상 필요성을 제시한 것에는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면서도 "우리가 얘기 중인 건 사람의 목숨이고, 어떤 공무원도 자신의 목숨이 위협받는 상황을 맞이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천 쿠팡 사고 때도 화학소방차 등 (화재) 조기 진압에 유용한 장비 도입 얘기가 됐었다"며 "생명수당이나 위험수당보다 중요한 건 장비를 확충하고 위험하지 않은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충분한 예산을 투입하고 (공무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우선)"이라며 "그다음이 그럼에도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분들에 대한 처우, 순직에 대한 예우를 정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혁신당은 22대 국회에 진입하면 소방공무원과 현장 공무원을 위해 예산을 최우선으로 투입하는 정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와 동행한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도 "96년생 소방관은 아들과 같은 나이다. 국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목숨걸고 일하시는 분들께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분들의 목숨을 지키는 일"이라며 "유가족의 아픔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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