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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영남권 중진 희생론' 재점화…중진, 험지 권유에 '고심'

등록 2024.02.06 11:36:19수정 2024.02.06 13: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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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5선 서병수·3선 김태호에 험지 출마 요청

서 "내일 수용 입장 밝힐 것"…김은 고민 중인 듯

한동훈 "선거 승리 위해 선민후사·헌신 필요"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2.06.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2.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최영서 기자 = 4·10 총선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당의 '영남권 중진 희생론'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당 지도부가 부산·경남(PK) 중진인 5선 서병수 의원(부산진구갑)과 3선 김태호 의원(산청함양거창합천)에게 공개적으로 험지 출마를 제안하면서다. 헌신을 요구받은 의원들은 물론 당내 중진들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서 의원에게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북강서갑 출마를 요청했다. 또한 김 의원에게는 경남 양산을로 지역구를 옮겨 김두관 민주당 의원과 붙을 것을 요구했다.

상대적으로 양지로 분류되는 지역구는 정치신인들에게 물려주고,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낼 수 없는 험지에서 도전해달라는 거다. 현재 부산진구갑에는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지낸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 등이, 산청함양거창합천에는 신성범 전 의원 등이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또한 당 입장에서는 야당 현역 의원들이 버티고 있는 낙동강 벨트 탈환을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기도 하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 내용을 설명하면서 "낙동강 벨트를 사수하고 찾아온다면 이번 총선에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 의원은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는 통화에서 험지 출마를 받아들인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내일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의원은 5선 의원뿐 아니라 부산시장까지 지낸 지역 좌장으로 불린다. 지난 총선에서도 4선을 했던 해운대·기장군갑를 떠나 김영춘 전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진구갑에 도전해 승리한 바 있다.

서 의원 측 관계자는 "서 의원은 항상 당이 필요로 하는 곳에 가겠다고 했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제안을 두고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비공개로 열리는 중진모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30.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비공개로 열리는 중진모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30. [email protected]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당내 의원들에게 헌신을 요구한 만큼 험지 출마 선언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주류 희생론'이 다시 수면 위로 오르면서 공천 과정에서 고강도 인적 쇄신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혁신위가 '친윤(친윤석열계)·중진 희생론'을 제시했을 당시에는 장제원 의원만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영남권에서는 하태경 의원이 부산 해운대갑을 떠나 서울 중구·성동을 출마로 선회했다.

얼마 전 '공천룰'이 발표된 이후 당내 중진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던 만큼 이번에도 파열음이 발생할 수 있다.

공관위는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에게 경선득표율에서 15% 페널티를 부여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만약 해당 의원이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30%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게 되면 추가로 20%의 감산이 이뤄진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에서 '중진 의원들에게 험지 출마를 요구한 취지'에 관한 질의에 "당이 국민을 위해서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선민후사와 헌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장 사무총장은 "추가로 어떤 분들에게 당을 위해 헌신해달라고 부탁을 드릴지는 고민해보겠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장동혁 사무총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더존비즈온 을지타워에서 열린 '함께하는 AI의 미래' 공공부문 초거대 AI활용 추진 현장 간담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1.19. photo@newsis.co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장동혁 사무총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더존비즈온 을지타워에서 열린 '함께하는 AI의 미래' 공공부문 초거대 AI활용 추진 현장 간담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1.19.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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