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항공사 출범시 기대되는 시너지는?
공급 지배력 강화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실현
브랜드가치 상승과 MRO사업 확장 등 기대
[서울=뉴시스]대한항공 A321-NEO의 모습.(사진=대한항공 제공)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의 합병 승인이 공식화되면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합병이 9부 능선을 넘었다. 미국의 승인을 올해 안에 얻어낼 경우 내년부터는 통합 항공사로서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에선 올해 안에 통합 항공사가 출범하면 내년부터는 ▲공급 지배력 강화에 따른 규모의 경제 ▲브랜드 가치 상승 ▲항공정비사업(MRO) 등 부가적인 수익 창출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EC는 13일(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을 EU는 대한항공이 보유한 자사 14개 유럽 노선 중 4개 노선 반납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전제로 승인한다고 공지했다.
대한항공은 EU의 조건부 승인이 공식화된 만큼 인천~파리, 인천~프랑크푸르트, 인천~로마, 인천~바르셀로나 노선 등 4개 노선을 티웨이항공에 양도하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합병을 추진한 지 4년째로 접어든 올해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국 중 13개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최대 고비인 EU의 허들을 넘은 만큼 남아있는 미국 경쟁당국 승인도 무난하게 얻어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대한항공은 먼저 경쟁당국의 승인을 모두 얻어낸 뒤 글로벌 항공사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선망, 항공기, 공급규모 등에 대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노선 운영 합리화, 원가 절감 등을 통해 항공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늘어난 슬롯 및 최적화된 스케줄을 통해 환승 수요 추가 유치 및 인천 공항의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한다는 구상이다.
소비자의 경우 노선과 스케줄의 선택 폭이 넓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양사의 통합을 통해 다양한 노선으로 향하는 항공기편이 많아지며 연결편 스케줄도 개선될 수 있고 마일리지 통합 사용으로 편익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노선 경쟁력 강화 방안이 마무리되면 브랜드 가치도 현재보다 더욱 상승할 수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글로벌 항공사들은 브랜드 가치 상승을 위해 활발한 합종연횡을 펼쳐왔는데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으로 항공자원(운수권·슬롯 등)의 효율적 운영과 브랜드 가치 상승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예상이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항공정비사업(MRO)의 성장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대한항공이 자체 정비시설과 인력을 통해 일상적인 운항 정비와 핵심 부품에 대한 중정비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만큼 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의 엔진 및 부품정비를 흡수하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는 예상이다.
MRO 물량이 늘어날 경우 향후 독립적인 사업까지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다. 대한항공은 오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인천 영종도에 엔진정비 신공장을 짓고 있는데 이곳을 중심으로 독립 법인이 출현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 통합할 경우 국내 항공 경쟁력 강화는 물론 소비자들의 편익 개선이 본격화될 수 있다"며 "MRO 사업 확장은 항공산업 전반의 안전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안전한 항공서비스 이용을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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