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중립' 스웨덴 나토 가입에…푸틴, 군관구 부활로 대응
푸틴, 수도·제2 도시에 군관구 재설치 대통령령 서명
스웨덴, 사실상 나토 회원국 가입…헝가리 의회 비준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수도 모스크바와 제2 도시 레닌그라드(상트페테르부르크)에 군관구(軍管區)를 재설치하는 내용을 담은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러시아 공식 법률정보 누리집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은 푸틴(왼쪽)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조국 수호자의 날'을 맞아 수도 모스크바에 있는 무명용사 묘지 헌화식에 참석해 육군 참전용사와 악수하는 모습. 2024.02.27.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수도 모스크바와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레닌그라드)에 군관구(軍管區)를 재설치하는 내용을 담은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러시아 공식 법률정보 누리집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두 지역이 각자 군관구로 독립하면서 이들을 포함했던 서부 군관구는 폐지된다. 모스크바 군관구는 18개 러시아 지역과 모스크바시로, 레닌그라드 군관구는 10개 지역과 상트페테르부르크시로 구성된다.
우크라이나 점령지인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지역은 이제 러시아 남부 군관구에 이전된다.
대통령령은 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된다.
이 같은 변화는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사실상 확정된 데에 따른 반응이다.
[서울=뉴시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의회에서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안을 찬성 188명, 반대 6명으로 비준했다. 200년 넘는 비군사동맹 전통을 깨고 스웨덴은 사실상 나토 32번째 회원국이 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다만 두 군관구를 분리·독립해 재설치하는 이번 안이 갑작스럽게 나온 것은 아니다. 이미 에스토니아 대외정보국은 지난 13일 이 같은 변화를 예견해 보고했다.
2년 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나토의 확장과 러시아 국경 부근에서 동맹의 군사력 증강에 대응해 두 군관구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말 국방부 회의에서 두 군관구 재설치 계획의 타당성을 확인했다. 그는 핀란드의 나토 가입과 스웨덴의 가입 향방에 따라 결정을 내리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스웨덴은 나토 가입의 가장 높은 문턱인 헝가리 비준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200년 넘는 비군사동맹 전통을 깨고 스웨덴은 사실상 나토 32번째 회원국이 됐다.
군사 중립국의 전통을 지켜온 핀란드와 스웨덴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2022년 5월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핀란드는 지난해 4월 가입에 성공했지만, 스웨덴은 튀르키예 반대에 한 차례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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