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한날 국경 방문…바이든 "오는 줄 몰랐네"(종합)
11월 대선 이민 문제 부상 중 국경 동시 방문…상호 공방 주목
[워싱턴·휴스턴=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날 남부 국경 지대를 방문한다고 26일(현지시간) AP 등이 전했다.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습. 2024.02.27.
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9일 텍사스 브라운즈빌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 목적은 미국 국경경비대원과 법 집행 당국자들, 현지 지도자들을 만나기 위함이다.
이 지역은 멕시코 접경 지역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 중 국경을 방문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경 관계자들을 만나 대선 의제로 부상한 이민 문제와 관련해 초당적 입법 필요성을 논한다.
공교롭게도 올해 대선에서 사실상 공화당 주자 자리를 굳힌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같은 날 국경 지대를 방문한다. AP 등은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전 대통령이 브라운즈빌에서 520㎞ 떨어진 이글패스를 방문한다고 전했다.
남부 국경으로 유입되는 불법 이민자 문제는 미국 사회의 고질적인 골칫거리 중 하나다.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 국경 단속과 함께 이민자들이 합법적인 경로로 입국하도록 유도하지만, 입국 경로와 상관없이 망명을 신청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이 때문에 이민자 수가 수용 능력을 압도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엔 불법 월경으로 인한 체포자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이 문제를 본격 선거 쟁점화하고 있다.
노골적인 반(反)이민 기조를 내세워 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 유세에서 이민자들이 미국의 피를 더럽힌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해당 발언이 오히려 이민에 부정적인 유권자들의 지지 심리를 자극했다는 평가도 있다.
아울러 트럼프 캠프 측은 "역사상 최악의 이민 위기"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국익에 적합하지 않은 외국인의 입국을 중단하는 이민국적법212(f) 활용을 비롯한 행정명령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대선에서 맞붙을 두 주자가 한날한시에 국경 지대를 방문하며, 이들이 보여줄 서로를 향한 공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A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국경 방문 과정에서 이민 관련 행정명령을 곧바로 발표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뉴욕 방문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같은 날 국경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나오자 "나는 29일 방문을 계획했다. 나의 좋은 친구가 (같은 날) 가는 줄로는 몰랐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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