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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색 번호판에 불황까지…롤스로이스·벤틀리 판매 '폭삭'

등록 2024.03.07 16:47:07수정 2024.03.07 17: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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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롤스로이스모터카가 네덜란드 패션 디자이너 아이리스 반 헤르펜과의 협업해 비스포크 모델 '팬텀 신토피아'를 공개했다. (사진=롤스로이스모터카 제공) 2023.03.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롤스로이스모터카가 네덜란드 패션 디자이너 아이리스 반 헤르펜과의 협업해 비스포크 모델 '팬텀 신토피아'를 공개했다. (사진=롤스로이스모터카 제공) 2023.03.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국내에서 급성장을 이어가던 초고가 자동차 판매가 빠르게 줄고 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데다, 고가 법인차량에 대한 연두색 번호판 부착 제도까지 겹치며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영국계 고급차 브랜드 벤틀리는 지난달 11대 판매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82% 급감한 것이다. 1월 판매도 13대에 그쳤다.

벤틀리는 국내에서 대형 스포츠실용차(SUV) 모델인 벤테이와 대형 쿠페 컨티넨탈, 대형 세단 플라잉스퍼 등을 판매 중이다. 모두 기본 가격인 3억3000만원에서 시작하는 초고가 차량이다.

벤틀리는 2021년부터 국내 판매량이 급증했다. 2021년 506대, 2022년 775대, 2023년 810대로 3년 연속 최고 판매 기록을 경신했지만, 올해는 판매 둔화가 뚜렷한 상황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또 다른 럭셔리카 롤스로이스도 올해 1월과 2월 판매 대수가 각각 9대, 11대에 불과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8% 이상 감소한 수치다.

롤스로이스 차량은 가장 저렴한 모델(컬리넌)이 4억6900만원이다. 가장 비싼 대형 세단 팬텀 모델은 7억1200만원에서 8억2600만원에 이른다.

판매 부진은 다른 고급차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이탈리아 고급차 마세라티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24%가량 감소한 16대 판매에 그쳤다. 독일 브랜드 포르쉐는 지난달 828대를 팔았지만, 전년 대비로는 26% 이상 감소했다. 이탈리아 스포츠카 람보르기니도 지난 1월 7대 판매에 불과했다.

올 들어 럭셔리카 판매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연두색 번호판 부착 시행 영향도 크다.

올해부터 차량가액이 8000만원 이상인 법인 업무용 차량은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해야 한다. 법인 명의로 고가 차량을 사들여 사적으로 사용하는 일을 막기 위한 제도로, 법인의 고급차 수요를 제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두색 번호판 부착으로 법인의 고급차 구입이 많이 줄었다"며 "최근 약물에 취해 차를 몰다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 이른바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으로 고급차에 대한 이미지도 안좋아지면서 진짜 부자들의 수요도 반감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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