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유급' 우려에도…의대생 '유효' 휴학신청 6000명 넘어서
13일 98명 휴학 추가 신청…유효 휴학계 6051건
수업 거부 40개 대학 중 6곳…학사일정 파행 지속
이주호, 가천대 찾아 학사일정 정상화 노력 당부
[성남=뉴시스] 정병혁 기자 = 14일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비어있다. 2024.03.14. [email protected]
14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13일)까지 학칙 요건과 절차에 맞게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은 누적 6051명으로 재학생의 약 32.2%로 집계됐다.
전날에만 98명이 휴학을 새로 신청했다.
휴학계를 낸 의대생 수는 지난 3일에서 11일까지 1~14명씩 증가하다 12일 511명으로 급증한 바 있다. 이어 13일에는 98명이 추가된 것이다.
정부의 만류에도 휴학계를 내는 의대생들은 매일 늘어나고 있다.
일별로 보면 3일 5387명, 4일 5401명, 5일 5412명, 6일 5425명, 7일 5435명, 8~9일 5445명, 10일 5446명, 11일 5451명 12일 5962명, 13일 6051명 등으로 계속 증가 중이다.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 비율도 32.2%로 전일(31.7%) 대비 0.5%p 상승했다.
요건을 지키지 않고 낸 휴학계까지 합하면 누적 제출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집계 방식을 바꾸기 전인 지난달 28일까지 누적 1만3697명이 휴학계를 제출했다. 이는 전체 의대 재학생(1만8793명)의 73%에 달하는 수준이다.
전날 2개교 소속 3명은 휴학계를 도로 철회했다. 1개교 소속 1명은 휴학계가 반려됐다.
1개교에서 2명의 휴학이 허가됐으나 '동맹휴학' 목적의 휴학은 승인되지 않았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전날 의대생들의 수업거부 움직임이 확인된 대학은 6개교로 나타났다.
나머지 대학들은 의대생들의 유급을 막기 위해 개강을 연기하거나 휴강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생들의 휴학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측에 전날 오후 6시까지 대화 제안에 대한 회신을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의대생들의 연락은 끝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의대협 측은 전날 대회원 서신을 통해 "헌법과 학칙으로 보장된 학생들의 자유와 권리를 강제로 억압한다면 이는 자유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법률 검토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 우려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한림대에서는 개강 이후 수업 거부를 이어가던 의대 본과 1학년 학생들이 지난주 해부학 교수로부터 수업일수 미달로 인한 유급을 통보 받았다.
한편 이 부총리는 이날 가천대학교를 방문해 총장 등 대학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의대생들이 수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대학 측 노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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