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 아픈 봄, 더디고 더딘 진상규명" 세월호 추모식(종합)
진도 팽목·목포신항에서 희생자의 넋 위로
참사 일자 오후 4시16분 맞춰 추모 묵념도
"조속한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체계 갖춰야"
[진도=뉴시스] 김혜인 기자 = 16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식에서 추모객이 눈물을 닦고 있다. 2024.04.16. [email protected]
[목포 진도=뉴시스] 박상수 김혜인 기자 = "여전히 아픈 봄입니다. 진상규명은 더디고 참사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세월호 10주기'를 맞은 16일 참사의 현장인 진도 팽목항과 목포신항에서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식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희생자들이 수습된 팽목항에서는 유족·시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월호참사10주기진도연대가 주최한 추모·기억식이 열렸다.
추모제는 ▲민중의례 ▲유족 인사 ▲추모사 ▲추모공연 ▲희생자 일대기 낭독 ▲자유발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진도국악고등학교 학생들과 예술인들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 노래·공연을 했다. 추모 묵념은 참사를 애도하는 사이렌에 소리에 맞춰 오후 4시16분부터 약 1분간 진행됐다.
팽목 기억공간 조성을 촉구하며 8년간 팽목항을 지킨 유족 고영환(55)씨는 먼저 떠난 아들을 그리워하며 목이 맨 채 인사말을 이어갔다. 잠시 발언을 멈추고 참아온 눈물을 터뜨리자 참석자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고씨는 "진상규명은 제대로 된 것 없고 참사는 반복된 채 또다시 10번째 가슴 아픈 봄을 맞았다"면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안전한 나라가 되도록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신민식 진도교육회의 상임대표는 "아이들이 작별인사도 하지 못한 채 하늘로 떠났다. 세월호 참사는 인재였다"며 "제22대 국회는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 안전 사회를 위해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목포=뉴시스] 박기웅 기자 =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16일 오후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주기 목포기억식'에서 김영자 무용수가 '기억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4.04.16. [email protected]
이날 오후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서도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피해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자를 위로하고 안전한 사회를 염원하는 기억식이 진행됐다.
목포지역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세월호잊지않기 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에서 개최한 이날 행사는 기억사, 추모사, 음악공연, 시낭송, 선언문 낭독,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아무 변화가 없는 녹슨 세월호 앞에서 또 다시 참사 10주년을 맞고 있다"고 말을 뗀 최송춘 세월호목포공동실천회의 대표는 "국가 권력은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최우선의 책임이 있지만 세월호와 이태원에서는 이러한 국가와 국가권력을 없었다. 그래서 분노한다"고 말했다.
김인숙(단원고 다혜 엄마) 단원고가족협의회 부대표는 "제가 두려운 것은 우리 딸, 우리 아이들, 그리고 모든 희생자들이 세상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이라며 "저처럼 가족을 잃은 아픔을 평생 짊어지고 갈 사람은 더 이상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기억식에는 이태원 참사 피해 가족들도 함께했다.
이태원참사가족협의회 이종민씨는 "10년 전이나 10년 후나 전혀 변하지 않은 것은 대한민국 정부가 참사를 대하는 자세"라면서 "생명안전을 외면한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심판을 뼛속 깊이 새기로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목포신항 기억식에는 김원이 국회의원과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박홍률 목포시장과 지방의원,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16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서 추모객이 헌화하고 있다. 2024.04.16.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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