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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과 신비의 나라…35주년 맞은 '롯데월드' [장수브랜드 탄생비화]

등록 2024.04.21 07:00:00수정 2024.04.21 07: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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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1989년 개원…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꿈' 담아

세계 최대규모 '어드벤처'…석촌호수 인공섬 위 '매직아일랜드'

롯데월드 어드벤처 1주년 퍼레이드 (사진=롯데월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월드 어드벤처 1주년 퍼레이드 (사진=롯데월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21세기 첨단산업 중 하나가 바로 관광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구경거리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시설을 남기려는 뜻 밖에 없습니다. 놀이시설도, 호텔도 제대로 한 번 세울 겁니다."

'꿈의 테마파크'를 꿈꿨던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꿈은 35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롯데월드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은 1983년 서울 롯데호텔 회의실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놀이공월을 중심으로 한 호텔·백화점·쇼핑몰을 제안했다. 하지만 유동인구가 거의 없던 탓에 간부들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신 명예회장은 "상권은 만들 수도 있다"며 임원들을 설득했고, 1989년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테마파크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탄생할 수 있었다. 1990년 롯데월드는 석촌호수의 수질개선사업과 함께 대규모 인공섬을 조성해 '매직아일랜드'를 개원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1990년 3월 20일 매직아일랜드 오픈 (사진=롯데월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월드 어드벤처 1990년 3월 20일 매직아일랜드 오픈 (사진=롯데월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롯데월드는 한국의 사계절을 감안해 실내 테마파크에 주안을 뒀다. 신 명예회장은 이를 위해 캐나다 작은 도시에 있던 웨스트 에드먼튼 쇼핑몰을 직접 찾아 둘러보기도 했다.

처음 롯데월드에 들어선 손님들은 먼저 실내 규모에 압도당했다. 두께가 30cm인 특수조명 유리가 햇살을 투과했다.

낮에 찾아온 손님과 밤에 찾아온 손님은 저마다 다른 인상을 받았다.

실내공간 중앙에 자리잡은 ‘마법의 태양’은 밤이 되면 은은한 보름달로 바뀌었다.

음악과 노래가 들려오는 입구를 지나면 로티와 로리가 흥겨운 축하 퍼레이드를 펼쳤다. 공중에서는 연이어 레이저불꽃 쇼가 펼쳐졌고 공중에 매달린 풍선비행이 레일을 타고 롯데월드 단지를 돌았다.

과학이 깃든 놀이시설은 큰 화제를 모았는데, 그중에서도 후렌치 레볼루션과 후룸라이드가 인기를 끌었다. 특히 360도를 넘어 540도까지 회전하는 후렌치 레볼루션은 국내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다.

한 언론은 '공포의 특급열차, 초고속 100㎞의 깜짝쇼'라고 후렌치 레볼루션을 묘사했다.
1990년 3월 20일 매직아일랜드 오픈 (사진=롯데월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990년 3월 20일 매직아일랜드 오픈 (사진=롯데월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최초로 시작된 '퍼레이드'도 주목을 받았다. 로티와 로리가 이끄는 퍼레이드는 아름다운 마차와 공중에서 펼쳐지는 레이저 불꽃쇼, 비행체와 함께 손님들을 환상의 세계로 인도했다.

어트랙션 '신밧드의 모험'도 인기였다. '신밧드의 모험'은 롯데월드 설계 단계부터 핵심으로 손꼽혔던 어트랙션이었다.

당시 해외의 수많은 테마파크를 조사하고 돌아온 경영진은 테마파크 설계팀에게 한 가지 지시를 내렸다.

미국 올란도 디즈니랜드의 '카리브 해적'을 모티브로 스토리와 스릴, 모험심을 줄 수 있는 어트랙션을 개발하라는 것이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도입된 다크라이드 어트랙션 '신밧드의 모험'은 20인승의 배 32대가 한꺼번에 3개 층에 이르는 높이에 464m의 트랙을 넘나들었다.

특히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스토리가 가미된 어트랙션으로 시선을 모았다. 마귀에 잡혀간 공주를 구하기 위한 신밧드의 대장정이 주된 이야기기를 담고 있었다.

롯데월드는 개관 6개월만에 160명의 손님을 맞았다. 개월 10주년을 맞은 1999년에는 6월 6일에는 입장객 5000만 명을 돌파했다.

1998년 봄, 매직아일랜드 한 켠에 신규 어트랙션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워낙 높은 시설물이었기에 공사 중에도 손님들은 관심을 보였다.

바로 '자이로드롭'이다. 자이로(Gyro)는 자이로스코프68에서 따왔고, 드롭(Drop)은 낙하한다는 뜻의 영어 단어다. 회전하면서 상승했다가 급격히 떨어진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지상 70m에서 3초만에 떨어지는 낙하 체험으로 번지점프보다 스릴 넘치는 최첨단 놀이시설이라는 평을 받았다.

특히, 자이로드롭은 1998년 IMF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고마운 존재가 되기도 했다.
로티와 로리 (사진=롯데월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로티와 로리 (사진=롯데월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00년대 들어 롯데월드는 세계 유일 아쿠아트랙스 '아트란티스'(2003년), 초대형 다크라이드 '파라오의 분노'(2005년)' 등을 차례대로 오픈했다.

2007년 12월에는 누적 입장객 1억명을 돌파하며, 국내 테마파크 중 최단기간 기록을 세웠다.

이후 롯데월드는 테마파크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워터파크', '아쿠아리움'과 더불어 '서울스카이' 및 '어드벤처 부산'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위상을 굳혔다.

또한 지난해 8월 베트남에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하노이'를 오픈하며 전세계의 손님들에게 사랑받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비전을 실현하고 있다.

최근 롯데월드는 손님에게 더욱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고자 신규 사업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엔데믹으로의 전환 이후 다양한 마케팅 시도의 일환으로 웹툰, 게임, 공연, 식음료(F&B), NFT 등의 영역에서 외부 및 자체 IP를 접목해 다채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며 고객 만족도 향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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