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족이 간 곳은 화보가 된다…'버킷리스트 패밀리'
2014년 기업 매각 후 온 가족이 세계 여행 떠나
여행 자금은 집 팔아 마련…소박하고 평범한 여행 추구
온 가족의 행복한 일상에 시청자도 몰입…팔로워 700만
자선활동, 야생동물 사랑 등 영상에 자신의 가치관 담아
미국의 여행 인플루언서 버킷 리스트 패밀리(출처 : 버킷 리스트 패밀리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버킷 리스트 패밀리'(The Bucket List Family)는 700만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보유한 가족 인플루언서다. 부부와 세 자녀로 이뤄진 이 가족은 8년째 전 세계를 여행하는 일상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 공유하고 있다.
아내 제시카 지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 현재의 남편 개릿 지를 만났다. 두 사람은 얼마 후 유타주에 있는 같은 대학에 다니면서 캠퍼스 커플이 됐고 2009년 결혼했다.
두 사람은 30세가 되기도 전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IT 사업가였던 개릿은 2014년 자신이 만든 앱 '스캔'을 모바일 메신저 기업 스냅챗에 5400만 달러(약 737억원)에 매각했다.
하루아침에 백만장자가 된 개릿과 제시카는 인생을 '리셋' 하기로 결정했다. 인생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일터를 떠나 온 가족이 장기 세계 여행을 떠나기로 한 것. 제시카가 세 자녀를 임신했을 때도 모두 여행 중이었다.
그러나 많은 돈을 소비하는 호화로운 여행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기업 매각 대금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집을 포함해 그동안 소유했던 물건들을 팔아 4만5000 달러(약 6150만원)을 만들었고 이 돈을 경비로 썼다.
이렇게 '버킷 리스트 패밀리'는 2015년 동남아시아를 시착으로 세계여행을 떠났다. 지난 8년간 인도, 과테말라, 모로코, 태국, 뉴질랜드, 네덜란드, 도미니카 등 90여개국을 방문했다. 가장 싼 비행기 좌석을 예약하고 저렴한 숙소에서 묵는 지극히 평범하고 소박한 중산층의 가족 여행이었다.
미국의 여행 인플루언서 버킷 리스트 패밀리(출처 : 버킷 리스트 패밀리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제시카는 20대 때 경제적 자유를 얻은 자신들이 남들과는 다른 특수한 상황이라는 점을 인정한다. 그래서 여행 콘텐츠를 만들 때는 다른 가족들도 참고할 수 있도록 알뜰하게 예산을 세워 지출한다. 국립공원에서의 캠핑과 하이킹처럼 대부분의 일정이 평범하다.
한 가족이 세계 곳곳을 다니며 현지의 자연과 문화에 녹아드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장면이었다. 그래서 이들이 여행하는 장면은 하나하나가 화보같고 영화같다. 이제는 디즈니, 내셔널지오그래피 등과 협업해 콘텐츠를 만드는 유명 인플루언서가 됐다.
여행 콘텐츠 홍수의 시대에 버킷 리스트 패밀리의 브이로그는 특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비결은 뭘까?
이들의 여행 속에는 가치가 담겨 있다. 단순히 다른 나라의 모습을 영상에 담는 것이 아니라 모험, 문화적 몰입, 자선 활동 등에 대한 자신들의 가치관을 공유하면서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제시카와 개릿 부부는 여행의 주요 목표 중 하나로 '봉사'를 꼽는다. 보육원에서의 자원봉사 활동 등을 여행 스케줄에 포함시키려고 노력한다.
제시카는 지난 2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보통 여행은 이기적인 실천이다. 시간을 내어 가족의 바깥을 바라보고 현지에서 내가 도울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은 큰 축복이 된다"고 말했다.
동물에 대한 사랑도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야생동물 애호가인 이들은 중국의 판다나 보르네오의 오랑우탄 등을 보러가는 것을 버킷 리스트에 넣고 실행에 옮긴다.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여행 스케줄은 자연과 함께 하는 사파리다.
제시카는 "내게 매일 새로운 일이 일어나는 환경 만큼 좋은 것은 없다"며 "우리는 야생동물들이 어떻게 함께 살고 의존하는지를 보게된다. 가족과 함께 그것을 목격하는 일은 매우 아름답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여행 인플루언서 버킷 리스트 패밀리(출처 : 버킷 리스트 패밀리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버킷 리스트 패밀리가 팬들에게 추천하는 여행지는 어디일까.
제시카는 야외에서의 모험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알래스카를 추천한다. 낚시 같은 야외 활동과 고래 등 야생동물을 체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선입견 때문에 아프리카 방문을 꺼려했지만 르완다를 여행했을 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지난 2016년에는 한국을 방문한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홈페이지에서 한국식 바비큐와 빙수 등 K푸드와 지하철 등 교통 시스템에 대해 극찬했다. 또 많은 한국인이 영어를 잘 하고 친절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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