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늘 경총과 정책 간담회…'실용주의' 앞세워 외연 확장
민주 "민생 경제 곳곳 적신호…재계 의견 청취 차원"
상법 개정 입장 주목…52시간제 예외 등 의견 청취
중도 외연 확장 행보…1심 선고 관심 분산 의도도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한 제2차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행동의 날!에서 단상에 오르며 주먹을 불끈쥐고 있다. 2024.11.09. [email protected]
이 대표가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주주 권리를 확대하며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취지의 상법 개정 의지를 최근 밝힌 바 있어, 이날 재계의 입장 표명이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방문해 손경식 경총 회장 등으로부터 재계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재계가 요구하는 일부 산업 종사자에 대한 주 52시간 근로 예외 조항 도입 등의 의견을 다양하게 청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경총이 이 대표에게 (쟁점 사항들을) 얘기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이 대표는 정책 정당으로서 또 수권 정당으로서 경제와 민생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은 뒤 반영할 것은 반영하고 또 (반대되는 부분은) 우리 당의 입장을 설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가 경총 뿐 아니라 지역상공회의소, 중기중앙회,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을 다양하게 만나고 있다"며 "지금 현재 우리나라 경제에 적신호가 많이 켜지고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한 경제계의 생각을 들어보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대표 연임 이후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등 재계 인사들을 만나는 '민생 경제 행보'를 이어왔다.
여기에는 이 대표가 외연 확장 행보를 보여야 중도층의 민심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금투세 폐지를 결정한 지난 4일 오후 SK텔레콤이 실시한 'SK AI(인공지능) 서밋 2024'에 참석하는 등 친기업 행보를 보인 점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경제계뿐 아니라 정치 분야에서도 외연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한 경력이 있는 이상돈 전 의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각각 오찬, 만찬을 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만나는 등 진영을 가리지 않는 광폭 행보를 이어왔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이 대표의 행보를 '사법리스크'와 연결짓는 시각도 나온다. 이 대표가 이번 달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앞두고 합리적 보수·중도 진영 대표 인사와 경제계 인사를 만나며 그의 사법 리스크에 쏠리는 국민의 시선을 돌리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야권 관계자는 "이 대표가 1심에서 유죄를 선고 받더라도 국민들로부터 고른 지지를 받으면 당내 동요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이 대표는 당분간 대정부 투쟁과 별개로 민생을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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