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주택시장, 완만한 약세 지속 "장기적으로 반등할 것"
한은 대구경북본부 전망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30일 대구 도심 아파트의 모습. 2023.03.30.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 김정화 기자 = 대구지역 주택시장은 당분간 완만한 약세를 지속하며 불확실성이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신규 공급이 감소하며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16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대구 주택시장 부진 지속에 따른 주택·금융권 리스크 점검 및 향후 전망'에 따르면 대구지역 아파트의 매매 및 전·월세 가격은 최근 1년간 하락했다.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최근 1년간 2.3% 추가 하락하며 하락기 중 전국(11.6%) 및 지방광역시 평균(14.6%)보다 높은 21%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미분양 물량은 2023년 2월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했지만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증가하는 등 질적으로는 다소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아파트 전월세 가격 또한 지난 1년간 추가 하락하며 전세가격 반등 및 월세가격 상승을 기록한 수도권 및 여타 광역시와 상반되는 모습을 보였다. 구군별로 세분해 살펴보면 남구, 서구, 중구, 수성구 등에서 아파트 매매가격 및 전세가격의 누적 하락폭이 컸다.
2021년 11월 이후 진행 중인 이번 하락기는 ▲장기평균을 상회하는 공급량 확대 ▲주요국의 통화 긴축기조 하 대출금리상승으로 인한 매수심리 약화 ▲20~21년 중 가파르게 상승한 주택가격에 대한 고평가 인식 등이 작용한 결과다.
부동산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며 대구 소재 주요 건설사들의 수익성, 현금흐름 등 재무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분양시장의 회복이 지연될 경우 공사미수금 및 미청구공사의 증가로 현금흐름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
지역 내 주요 4개사의 유동비율은 대체로 코스피 및 코스닥 건설업종 평균 대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부채비율과 영업이익률의 악화가 두드러졌다. 주요 건설사들과 하도급 계약을 맺고 있는 역내 중소건설사들의 경우 공사비 체납으로 인해 부도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지역 금융권의 부동산 관련 대출 건전성은 전반적으로 악화되는 가운데 예금은행과 여타 기관 간의 차별화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건설업 및 PF 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했으며 새마을금고 또한 고정 이하 여신비율이 2021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까지 이어질 대규모 입주 물량, 금융권 및 건설사의 부실 리스크 지속으로 인한 매수 심리회복 지연 등을 고려할 때 대구지역의 주택시장은 당분간 완만한 약세를 지속하면서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장기적으로는 신규 공급이 감소하며 주택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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