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설곳 좁아진 中기업…로비 끊기고, 협회서 퇴출

복수 로비업체, 중국 업체들과 계약 종료

美기업협회들, 중국 업체 회원사서 제외

[컬버=AP/뉴시스]미국 정치권에서 틱톡 등 중국 업체들에 대한 경계심이 치솟으면서 미국에 진출한 중국 업체들을 회원사에서 제외하는 협회들이 나오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미 캘리포니아주 컬버에 있는 틱톡 사옥. 2024.06.19.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국 정치권에서 틱톡 등 중국 업체들에 대한 경계심이 치솟으면서 미국에 진출한 중국 업체들이 혹독한 환경에 내몰리는 모양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올해 초 최소 6곳의 로비업체들이 중국 업체들과의 계약을 종료했다고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매체는 미 의회가 중국군과 연계된 회사를 위해 일하는 업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겠다고 위협한 이후 로비업체들이 중국 업체들에게서 등을 돌린 것이라고 전했다.

로비업체들은 이해관계자들을 미 정치권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로비업체 계약이 힘들어지면 미 정치권에 대한 영향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중국기업들과 관계를 단절하라는 압박은 로비업체 뿐만 아니라 기업단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구글과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소속된 넷초이스가 지난달 중국 동영상플랫폼 업체 틱톡을 회원사에서 제외한 것이 대표적이다.

넷초이스는 미 정치권이 틱톡을 금지하려하자 직접 법정에서 변호하는 목소리도 냈으나, 스티브 스컬리스(공화·루이지애나)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실에서 압력을 행사하자 결국 틱톡을 내보냈다.

미 의회는 지난 4월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틱톡이 중국 모기업 지분을 정리할 것을 강제하는 법률을 통과시켰고,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법안에 서명했다.

바이오·제약 업체들이 속해있는 바이오테크놀러지혁신기구(BIO)도 지난 3월 의회에서 문제가 제기되자 회원사였던 중국 바이오테크 회사 우시와 관계를 단절했다. 이 단체는 중국 바이오테크 기업의 미국 내 사업을 차단하려는 법안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전미소매업연맹(NRF)이 중국 거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쉬인의 가입을 여러차례 거부한 것도 유사한 사례다.

어려움을 겪는 것은 비단 중국 업체들만이 아니며 중국 정부 역시 어려움을 직면한 모양새다.

주미중국대사관과 20년 가까이 일해온 로비업체 스콰이어 패튼 보그스는 지난해 말 더이상 주미중국대사관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법무부에 신고했다. 이 업체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대사관과 일하며 920만달러(약 127억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로펌 킹 앤드 스팔딩에 소속된 톰 스퍼락은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가진 것은 평판 뿐'이라고 얘기한다"면서 "의회에서 평판이 손상되면 사업을 지속하는데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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