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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 추락 이어 골프공 사망까지…이천 B골프장 이대로 좋은가

등록 2024.06.28 16:03:24수정 2024.06.28 19: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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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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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경기 이천시 모가면의 B골프장에서 60대 여성이 골프공에 머리를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골프장에선  지난달에도 카트가 낭떠러지로 추락하며 2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총 54홀의 이 골프장은 곳곳에 추가 홀 확장 공사가 한창으로 너무 좁은 땅에서 공사를 하다보니 골프장 내 일부 지역은  공사장을 방불케 한다.

B골프장 오너 회장이 매일 아침마다 카트를 몰고 골프장 순시를 하고 다닌다고 하지만 '안전 사각지대'라는 오명을 벗기에는 어불성설이라는 진단이다. 일부에선 B골프장이 안전 불감증으로 워낙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서 골프를 치기 때문에 안전 사고가 생길까봐 골프를 치기가 겁날 정도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28일 경기도 이천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전 9시15분께 B골프장에서 골프를 하다가 날아온 골프공에 머리를 맞았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A씨는 일행 가운데 한 명이 친 공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일행 B씨가 두 번째 샷을 칠 때, 4m가량 앞에 있던 A씨가 이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공에 맞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날 사고가 난 B골프장은 지난달 18일에도 카트가 낭떠러지로 추락해 이용객 2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18일 오전 9시45분께 50~60대 이용객 2명을 태운 카트가 전용 도로를 벗어나 내리막길을 따라 3m 아래로 떨어졌다.

사고 당시 이용객 1명은 조수석에, 다른 1명은 뒷좌석에 타고 있었다. 이들은 9번째 홀에서 티샷을 마치고 카트에 타자마자 카트가 빠르게 내달리더니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전신에 타박상과 다리에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자 중 한 명은 얼굴을 16바늘 꿰맸고, 또 다른 탑승자도 다리 부분을 20바늘 꿰매는 등 부상을 입었다.

해당 사고에 대해 이용객과 골프장 측은 책임 소재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용객들은 캐디가 리모컨으로 카트를 원격 조작했을 가능성이나 카트의 기계적 결함을 주장한 반면, 골프장 측은 이용객이 가속 페달을 밟아 사고가 났다며 이용객 과실을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캐디 사고는 B골프장 이용객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B골프장은 특히 54홀로 홀간 간격이 좁아, 플레이를 하다보면 곳곳에 '볼'이라는 경고 메시지가 들리기 일수다. 한 홀과 옆 홀, 옆 옆홀에서 동시에 캐디가 내지른 경고음들이 들릴 때도 부지기수다. 그만큼 안전 사각지대로 캐디들은 골프장 측으로부터 매번 경고음을 내지르라고 교육받았다고 토로한다.

이 골프장은 추가로 9홀 공사도 따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곳곳이 공사장을 방불케 한다. B골프장이 9홀을 추가하면 총 63홀로 수도권 남부지역의 대표적인 대형 골프장이 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지금같은 홀 설계라면 그만큼 골프장 인명사고도 끊이지 않을 위험에 노출되는 셈이라고 지적한다. B골프장을 최근 찾은 한 이용객은 "라운딩을 할 때 곳곳에서 볼이라는 경고음이 들리고 실제로 볼도 많이 날아와 겁이 덜컥 났다"며 "이런 상태가 이어진다면 B골프장을 다시 찾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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